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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영성이야기

[스크랩] 제12장 고독과 위안에 관하여

 

     

     영성생활의 길잡이

 

제12장 고독과 위안에 관하여

 

   에는 두 가지 때가 있다.  즉 위안의 때와 고독의 때이다.  위안의 때에 인간은 평안과 기쁨으로 충만하게 되고 하느님에 대해 신뢰와 감사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며 믿음의 길로 더욱 나아가고 싶어진다.  그러나 삶에는 고독한 때도 있다.  이 때 우리는 불행한 일과 고통스러운 일로 인해 슬픔과 고통을 느끼게 되고 낙담하게 되어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과 희망이 아주 약해지기도 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겠지만 대개는 위안과 고독이 교차한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단지 주의해야 할 것은 위안과 고독은 삶의 성공과 실패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즉 아무리 성공한다 하더라도 마음이 고독해지는 경우가 있고 어떤 불행을 당하더라도 마음이 위안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장에서는 위안과 고독의 때에 우리가 어떤 영적인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에 관해 살펴보겠다.

 

   고독한 때 우선 중요한 것은 결코 중대한 결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고독한 때에는 평정심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다. 오히려 중대한 사항에 관해서 어떤 것도 바꾸지 않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와 반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 때에는 즉시 거기에서 도피하려고 하고 이전에 한 결심을 바꿔 버린다.  예를 들면 결혼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보통 위안의 때이다.  그때에 상대방과 일생을 함께 살겠다고 결단을 내린다.  그리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지만 조만간 고독이 찾아온다.  그리고 이 고독한 때에 이혼을 한다.  이것은 올바른 길이라고는 할 수 없다. 결혼 후 고독하게 되는 것은, 결혼을 하겠다고 한 애초의 결심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정상적인 것이다.  삶의 모든 사건은 위안과 고독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하느님이 정하신 것이다.  그래서 고독한 때에는 무엇보다도 인내심과 성실함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때 더욱 더 큰 용기와 옆의를 드러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보다도 열심히 일하고 보다 진지하게 기도하는 자세를 취한다면 웬만한 고독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고독한 때야말로 용기를 내도록 하자.  단지 무리하게 용기를 내는 것은 금물이다.  고독은 육체적인 원인으로부터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 경우는 오히려 생활의 속도를 늦추고 후식을 취해야 한다.  의학적인 치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육체의 피곤함이 가심에 따라 고독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가 고독함에 떨어지는 영적인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으로부터 오고, 또 하나는 하느님으로부터 온다. 자신으로 부터 오는 원인은 게으름이나, 나쁜 생각과 의도, 또는 자신의 잘못에 의해 생긴다. 이 경우에는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잘 살펴보고, 죄를 뉘우치고, 자신의 행동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꾼다. 그러면 그 고독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또 하나의 원인은 하느님으로 부터 온다.  아무리 스스로 반성해 보아도 자신의 잘못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 하느님이 그 고독을 주셨을 가능성이 있다.  구약성서의 욥의 고통이 전형적인 예이다.  이 갱우 하느님은 다음과 같은 것을 바라고 계신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하느님은 인간이 위안 없이 얼마나 하느님에게 봉사할 수 있는가를 보고 싶으신 것이다.  사람들은 위안이 있을 때는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할 수 있고 하느님을 믿을 수 있다.  문제는 위안이 사라졌을 때에 얼마나 성실한가 하는 것이다.  자신의 믿음이 어떤지, 즉 자신의 참된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기 인식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고 나서 하느님은 참된 위안이 하느님의 순수한 선물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싶어 하신다.  위안의 때에 사람은 즉시 매우 기쁘게 되고 자신의 노력과 재능으로 성공했다고 스스로 황홀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해이고 교만의 죄를 짓는 것이다.  고독한 때에 인간은 참된 것을 깨닫게 된다. 즉 모든 선물은 자신의 공이 아니고 하느님이 공짜로 주신 은총이라는 것을 인간은 깨닫게 된다.  이 참된 지식과 이해를 얻게 하기 위해 하느님은 인간에게 고독을 허락하신다.

 

   위안의 때에 인간은 무엇보다도 먼저 겸손해야 한다.  하느님으로부터 위안을 받았기 때문에 먼저 하느님에게 감사와 찬미를 바쳐야 한다. 그리고 고독한 때에 얼마나 자신이 무력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하고 그때를 대비하여 필요한 힘을 비축해 둔다.  즉 고독한 때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와는 반대로 행동한다.  즉 고독한 때에는 자기혐오로 자포자기하게 되는 데 반해, 자신이 위안을 받게 되면 태도를 싹 바꾸어 교만하게 되어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을 받길 바란다.  참된 영적인 태도는 이와는 반대되는 태도이다.

고독한 때에는 조용하게 자신을 잘 되돌아보고 자기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생괄해야 한다. 그리고 위안의 때야말로 철저히 겸손하게 생활해야 한다.

 

   다시 생각해 볼 내용

   (1) 당신은 어떤 때 하느님으로부터 위안을 받고 있다고 느꼈는가?  그때 어떤 태도를 취했는가?

   (2) 당신은 언제 영적인 고독을 느꼈는가? 고독한 때에는 어떤 모습이 나타나는가?

   (3) 고독한 때 당신은 어떤 태도를 취했는가? 또는 어떤 태도를 취하면 좋다고 생각하는가?

 

   묵상 말씀(2고린 1,3-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합시다. 그분은 인자하신 아버지이시며 모든 위로의 근원이 되시는 하느님으로서 우리가 어떤 환난을 당하더라도 위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그와 같이 하느님의 위로를 받는 우리는 온갖 환난을 당하는 다른 사람들을 또한 위로해 줄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당하는 고난이 많은 것처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받는 위로도 많습니다.  우리가 환난을 당하는 것도 여러분이 위로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며 또 우리가 위로를 받는 것도  여러분이 우리가 겪는 것과 똑같은 환난을 당할 때에 그것을 견디어 냄으로써 위로를 맛볼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같이 당하고 있으니 그의 위로도 같이 받을 것입니다.  이것을 알기 때문에 여러분을 믿는 우리의 마음이 든든합니다.

 

-하나후사 류이치로 지음 - 정구현 옮김-

-가톨릭대학교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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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제12장 고독과 위안에 관하여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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