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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영성이야기

[스크랩] 제13장 고독에 관하여

 

 

     

     영성생활의 길잡이

 

제13장 고독에 관하여

 

   장에서 기술한 위안과 고독 중 고독에 관해 좀 더 살펴보겠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아무리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해도 고독이란 것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다.  고독이 자신의 죄에서 온 것이든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든 어차피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한 고난과 시련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과 어려움을 피하면서 살려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그것들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지를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이 진지하게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면 고독한 때를 지내야 한다.  그 시기와 길이와 강도와 종류 등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고독에 관해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고독은 하느님이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이 시기와 내용과 길이와 강도를 정하신다.  그 사람의 체력과 성격과 신앙의 정도에 맞추어 그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것이 주어진다.  어떤 사람에게는 짧지만 지옥 같은 고통을 맛보게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오랜 기간 동안 작은 고통이 계속되게 하신다.  그리고 어떤 영혼에게는 그야말로 일생 동안 계속되는 고통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다. 특별히 큰 고통을 겪는 영혼은 하느님에게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이다.  신체 장애우와 성인등은 그 전형적인 본보기일 것이다.

 

   큰 고독은 보통 드 번 정도 찾아온다.  첫 번째는 상당히 고통스럽고 두 번째는 더욱 고통스럽고 히들다.  상당히 영적으로 진보한 사람에게만이 두번째 고독이 주어진다.  그것은 그 사람의 신앙심이 깊기 때문에 깨끗하게 하기 위해 더욱 심한 어둠이 주어지는 것이다.  십자가의 성 요한의 말씀으로 말하자면 첫 번째 고독은 감각의 어두운 밤이고, 두 번째 고독은 정신의 어두운 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작은 고독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고독의 기간은 갖가지이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면 보통 사람의 경우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는 3년 정도라고 한다.  그 기간중에서도 정말 어두운 밤인 지옥 같은 고통은 1년 정도이고 이 1년을 보내고 나면 희마한 빛이 비춰 온다.  그리고 3년을 지내면 어떤 고통이라도 대개 그럭저럭 헤쳐 나갈  길을 발견할 수 있다.

 

   고독의 내용은 천차만별이지만 두 가지가 가장 일반적이다.  그중하나는 병(난치병과 불치병이 많다)인데, 병에 걸린 사람이 본인인 경우도 있고 친한 사람인 경우도 있다. 또 하나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으로 비난과 중사오가 배반 등이 있다.  이 두가지가 가장 전형적인 영역이지만 그 외에도 사업의 실패, 실업, 빈곤 등 실로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성 이냐시오는 고통스러운 병과 극빈한 생활과 두 번의 감옥 생활 등을 맛보았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생애 끝 무렵에 오상을 받아 육체적으로 대단히 고통스러웠고, 더욱이 프란치스코회로부터 추방당할 위기를 맞게 되어 정신즉으로도 대단히 큰 고통을 겪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자신의 수도회 회원들에게 미움을 사 수도회 감옥에 갇혀 고문을 받았다.  성 요한 마리아 ㅂ;안네는 자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보좌신부와 10년 가까이 함께 생활하였다.  이런 예를 들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성인들 가운데 어떤 고통도 없이 매우 행복하게 산 사람은 유감스럽게도 단 한 사람도 없다. 성인들의 고통을 보면 우리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삶에는 왜 고독이 있을까? 왜냐하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안을 얻는 것이 아니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이것을 가장 바라고 계신다.  영적으로 성장하는 데 위안이 필요하다면 하느님은 위안을 주실 것이다. 반대로 고독이 필요하다면 하느님은 고독을  그 사람에게 허락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이 고독이든 무엇이든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신앙은 위안이나 고독을 통해 깊어질 수 있고, 우리는 그것을 통해깊은 신앙을 갖도록 초대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고독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먼저 고독으로부터 도피하지 않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하면서 십자가의 예수와 함께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매우 힘든 시기는 결국 신앙을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자세를 통해 믿음은 더욱 깊어진다고 할 수 있다. 믿음은 밤을 통해 성장한다.  밤을 지나 마침내 우리는 그리스도 부활의 생명에 참여하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삶의 가장 큰 목적이다.  단지 죽은 다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부활의 영원한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리고 이기적인 자아의 죽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고통을 겪은 후에 주어지는 부활의 기쁨은 얼마나 클까? 고통을 당하지 않은 성인은 한 명도 없지만 또한 기쁨이 없었던 성인도 없다.

 

   다시 생각해 볼 내용

   (1) 지금까지의 삶에서 당신이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는 언제인가? 왜 그렇게 고통스러웠나?

   (2) 믿음의 관점에서 본다면 당신은 지금까지의 고통을 통해 무엇을 배웠다고 말할 수 있는가? 차분하게 살펴보자.

   (3) 그런 고통을 통해 하느님은 어떤 분으로 당신에게 나타나셨는가?

 

   묵상 말씀(시편 22편)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소리쳐 부르건만 구원은 멀리 있습니다.

저의 하느님, 온종일 외치건만 당신께서 응답하지 않으시니

저는 밤에도 잠자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거룩하신 분 이스라엘의 찬양 위에 좌정하신 분.

저희 선조들은 당신을 신뢰하였습니다.

신뢰하였기에 당신께서 그들을 구하셨습니다.

당신께 부르짖어 구원을 받고

당신을 신뢰하여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인간이 아닌 구더기 사람들의 우셋거리,

백성의 조롱거리. 저를 보는 자마다 저를 비웃고 입술을 비쭉거리며

머리를 흔들어 댑니다.

“주님께 맡겼으니 그분께서 그자를 구하시겠지.

그분 마음에 드니 그분께서 구해 내시겠지.”

그러나 당신은 저를 어머니 배 속에서 이끌어 내신 분

어머니 젖가슴에 저를 평화로이 안겨 주신 분.

저는 모태에서부터 당신께 맡겨졌고

제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당신은 저의 하느님이십니다.

제게서 멀리 계시지 마소서. 환난이 다가오는데 도와줄 이 없습니다.

수많은 수소들이 저를 에워싸고

바산의 황소들이 저를 둘러싸 약탈하고

포효하는 사자처럼 저를 향하여 입을 벌립니다.

저는 물처럼 엎질러지고 제 뼈는 다 어그러졌으며

제 마음은 밀초같이 되어 속에서 녹아내립니다.

저의 힘은 옹기 조각처럼 마르고

저의 혀는 입속에 들러붙었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죽음의 흙에 앉히셨습니다.

개들이 저를 에워싸고 악당의 무리가 저를 둘러싸 제 손과 발을 묶었습니다.

제 뼈는 낱낱이 셀 수 있게 되었는데

그들은 저를 보며 좋아라 합니다.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누어 가지고

제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습니다.

그러나 주님, 당신께서는 멀리 계시지 마소서.

저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저의 생명을 칼에서, 저의 목숨을 개들의 발에서 구하소서.

사자의 입에서, 들소들의 뿔에서 저를 살려 내소서.

당신께서는 저에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저는 당신 이름을 제 형제들에게 전하고

모임 한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양하오리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야곱의 모든 후손들아, 주님께 영광드려라.

이스라엘의 모든 후손들아, 주님을 두려워하여라.

그분께서는 가련한 이의 가엾음을 업신여기지도 싫어하지도 않으시고

그에게서 당신 얼굴을 감추지도 않으시며

그가 당신께 도움 청할 때 들어 주신다.

 

큰 모임에서 드리는 나의 찬양도 그분에게서 오는 것이니

그분을 경외하는 이들 앞에서 나의 서원을 채우리라.

가난한 이들은 배불리 먹고 그분을 찾는 이들은 주님을 찬양하리라.

너희 마음 길이 살리라!

세상 끝이 모두 생각을 돌이켜 주님께 돌아오고

민족들의 모든 가문이 그분 앞에 경배하리니

주님께 왕권이 있고 민족들의 지배자시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권세가들이 오직 그분께 경배하고

흙으로 내려가는 모든 이들이 그분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내 영혼은 그분을 위하여 살고 후손은 그분을 섬기리라.

장차 올 세대에게 주님의 이야기가 전해져

그들은 태어날 백성에게 그분의 의로움을 알리리니

주님께서 이를 행하셨기 때문이다. (새성경)

 

 

-하나후사 류이치로 지음 - 정구현 옮김-

-가톨릭대학교출판사-

 

 http://cafe.daum.net/cci2004c

 

 

 

 

출처 : 제13장 고독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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