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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첫째 주, 셋째 날] 희망의 잉태

첫째 주, 셋째 날

희망의 잉태


루가 1,46-55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레입니다.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해 주신 덕분입니다.

주님은 거룩하신 분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권세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높이셨으며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손으로 돌려 보내셨습니다.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니다."



해설

한 잉태한 여인의 뱃속에 희망이 살아 있다.

21세기를 향해 바삐 나아가는 우리는 희망의 징표를 갈망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와 관습이 지녀왔던 근본적인 에너지의 힘을 갖고 있는 상징을 절망적으로 추구한다. 영신적, 정신적인 의미에서, 우리는 과거의 에너지를 현재의 절박한 상황과 미래의 발전된 요구와 함께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중심적이며 핵심적인 이미지가 필요하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창조적인 잉태의 순간에 특별히 타고난 재능뿐만이 아니라, 미래의 세대들을 위해서 공헌하게 될 ‘무한하며’ 유일한 잠재능력과 함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풍요로운 모든 유산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우리가 절박하게 추구하는 희망의 상징이 임심한 여인이란 것이 가능할까? 인류학에 의하면 가능하다. “모든 방황은 어머니에게서부터, 어머니에게로, 어머니 안에서 이루어진다.”

역사 이전의 문화는 땅을, 모든 생이 그것에서 태어나서 그것으로 돌아가는 위대한 어머니로 숭배하는 사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고대인들이 경외로운 다신의 여신들에게 경의를 표했었다는 것을 실증하는 고대 유물들을 계속 발전해내고 있다. 다신 숭배에 사용된 수많은 작은 여인상들의 발견은 위대한 어머니의 상징이 신석기시대 문화를 형성시켜 준 핵심임을 의심할 나위없이 입증해 주고 있다. 임신한 여인에 대한 심오한 상징성은 우리가 성서에서 물려받은 유산이기도 하다. 묵시록의 저자는 강력한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태양으로 옷을 입고, 달 위에 서 있는, 열 두 개의 별이 반짝이는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있는 여인 ; 임신을 했으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 때문에 울고 있는” 여인을 그리고 있다(묵시 12,1-2).

현대 문화는 이처럼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출산의 이미지를 재도용함으로써 이득을 볼 수 있다. 어머니인 그 여인은 메시아를 이 땅에 오시게 한 이스라엘이다. 그 여인은 또한 교회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묵시록의 저자가 이처럼 훌륭한 이미지를 창조했을 때 어쩌면 마리아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교회의 전례에서는 이 이미지를 마리아에게 끊임없이 적용시키고 있다.

예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는 언제나 하느님의 말씀을 임신하고 있는 여인이다(루가 8,19-21).

모든 세기에 걸쳐 활동적이고 현존하시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에 마음을 쓰시는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정의를 창안하시는 데 협력하도록 마리아를 선택하셨다.

가난한 사람인 ‘아나빔의 대변자’이신 마리아는 우리의 모든 영신적, 물질적 가난과 눈멀음과 기아를, 부활하신 예수의 현존이 주는 충만함과 기쁨으로 변형시키는데 필수적인 수용적 자세의 모범을 자신의 포기에서 보여주고 있다. 하느님께 “불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창세 18,14; 루가 1,37).

출산을 기다리는 대림절의 어머니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새로운 생명을 기다리며 맞이하는 부활절의 어머니와 함께 계시는 분이다. 그들은 함께 마리아의 환희와 찬미의 즐거운 노래를 부르도록 우리 각자를 부른다. 그녀의 노래는 시간을 초월했고, 잉태됐으며, 계약으로 맺어진 친밀함, 즉 상호간의 약속과 포기에 뿌리를 둔 친밀함을 그녀에게 주셨던 그리고 우리에게 주시는 항상 존재하시는 자비로운 사랑의 하느님께 대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뻐하라는 부르심이다.



기도 안내: 마리아와 함께 기도하다

+ 매일기도 양식: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 구하는 은총

마리아의 정신으로 부활하신 예수의 기쁨에 젖을 수 있는 은총을 간구한다.


+ 기도 방법: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묵상] 참조.

부활하신 예수의 기쁨에 대한 마리아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면서 루가 복음 1장 46-55절을 천천히 읽고 또 읽는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행복에 젖어 마리아 앞에 서실 때의 그녀의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려본다.

그녀에 대한 하느님의 좋으심에 대해서, 그리고 그녀와 모든 세대들에게 하신 하느님의 약속에 대해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마리아의 한마디 한마디를 주의깊게 듣는다.

표현되어지는 감정의 뉘앙스에 신경을 쓰면서, 그 말들이 마치 나의 것인 양 흡수한다. 그 말들이 공명감을 일으킬 때까지, 나의 내면 깊숙이 파고들게 한다.


+ 마침기도

나 자신의 찬미와 감사의 찬가를 바치면서, 단순하게 그리고 사랑으로 예수와 대화한다.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 기도 후 반성

기도 중에 떠오른 깨달음과 느낌들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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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첫째 주, 셋째 날] 희망의 잉태
글쓴이 : 가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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