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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첫째 주, 둘째 날] 사랑의 노래

첫째 주, 둘째 날

사랑의 노래


아가 2,8-14

사랑하는 이의 소리,

산 너머 언덕 너머

노루같이, 날랜 사슴같이

껑충껑충 뛰어 오는 소리.

담 밖에 서서

창틈으로 기웃거리며

살창 틈으로 훔쳐 보며

나의 임이 속삭이는 소리.

"나의 귀여운 이여, 어서 일어나오.

나의 어여쁜 이여, 이리 나와요.

자, 겨울은 지나가고

장마는 활짝 걷혔소.

산과 들엔 꽃이 피고

나무는 접붙이는 때

비둘기 꾸르륵 우는 우리 세상이 되었소.

파란 무화과 열리고

포도 꽃 향기가 풍기는 철이오.

나의 귀여운 이여, 어서 나와요.

나의 어여쁜 이여, 이리 나와요.

바위틈에 숨은 나의 비둘기여!

벼랑에 몸을 숨긴 비둘기여,

모습 좀 보여 줘요.

목소리 좀 들려 줘요.

그 고운 목소리를,

그 사랑스런 모습을."



해설

모든 사랑하는 이는 노래를 간직하고 있다!

인간의 가슴으로부터 불리워진 모든 사랑의 노래들 중에 ‘아가’는 가장 많은 갈채를 받아왔으며 그리고 가장 오래된 노래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 노래는 상징성이 풍부하여, 우리 인간들의 체험에 다양한 종류의 의미를 부여해 준다. 사랑하며 고결해지려고 노력하는 우리 인간의 가슴은 이 섬세한 노래 속에서 희망과 재확신을 주는 풍요로운 위로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진실로 노래 중의 노래이다!

이것은 사랑을, 온 우주에서 가장 창조적이며 아픔을 낫게 해주는 에너지를 찬미하며 찬양하는 노래이다. 이 연가들과 서정시들의 모음에서는 남녀의 사랑과 결합을 노래하고 있다. 추구와 매혹과 약속은 연인들이 즐겨하는 이미지들이다!

남녀 간의 사랑이 지닌 기쁨과 신성함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갖고 있는 관습들 중에 가장 진정한 관습으로서 항상 인정을 받아왔다. 결혼으로 맺어지는 결합은 가장 초기의 구약성서 시대로부터 하느님의 백성들인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한 야훼의 영속적인 사랑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신약성서에서, 바울로 성인은 이와 똑같은 이미지를 사용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의 깊이를 이야기하고 있다(에페 5,32). 그들은 사랑의 성령 안에서 하나로 일치하여, 지속되는 창조 속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리고 상대방과 함께 사랑의 공동체를 이룬다.

연가는 언제나 “오라...... 나의 사랑하는 이여...... 오라”라고 노래하며 가슴과 가슴 사이 그리고 각자의 가슴 안에서 “심연은 심연을 부른다”(시편 42,7).

“오라...... 나의 사랑하는 이여...... 오라”는 우리의 내면에서 하나가 되고자 하는 갈망, 즉 가장 진실된 우리 자신을 분리하고 조각내는 내적으로 반대되는 것들이 화해되기를 바라는 갈망의 노래이다. 우리는 자유와 아픔의 치료를 갈구하면서 우리의 내면에 있는 사랑의 목소리를 향해 외친다.

우리 전존재는, 내적인 온전함-우리 삶의 단편들의 결합-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일치를 추구한다. 궁극적으로 만나게 된, 그리고 신비롭게 결합된 하느님께서는 우리 내면의 온전함 속에 계시며, 그 사실은 우리의 인간됨을 통해서 ‘분명하게’ 된다.

기쁨에 싸여 우리는 “하늘이 땅과 결합되고 우리가 하느님과 화해한, 진실로 축복받은 밤”이라고 부활절의 노래를 부른다. 알렐루야!



기도 안내: 사랑의 에너지

+ 매일기도 양식: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 구하는 은총

부활하신 예수의 기쁨과 위로에 젖어들 수 있는 은총을 구한다. 


+ 기도 방법: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관상] 참조.

나의 앞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그린다. 부활하신 그분의 몸에서 발하는 위로와 사랑의 강력한 에너지가 보인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전신을 둘러싸고 있는, 마치 샘과 같이 빛나는 기운이다.

“오라, 나의 사랑하는 이여, 오라”하며 가까이 오라고 나를 부르시는 그리스도의 목소리가 들리낟.

사랑의 힘이 나를 앞으로 끌어당긴다. 나는 천천히, 가까이 다가간다. 그 빛나는 기운 안으로 들어가자 사랑의 온기가 내 몸으로 파고드는 것을 느낀다.

사랑의 에너지가 먼저 나의 발로부터 위로 움직여 간다. 나의 발목에서 그것을 느낀다. 위안이 되는 온기를 나의 오른쪽 다리에서, 그리고는 왼쪽 다리에서 느낀다. 그것은 내 몸통으로 들어간다. 그것이 어루만지고 지나감에 따라 온몸의 기관이 따뜻해진다. 위의 긴장이 풀리며 편해진다. 폐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위로를 주는 이 사랑의 에너지가 팔로 그리고 손가락 끝으로까지 움직여 감에 따라 차분해지는 나의 심장 역시 고요하게, 규칙적으로 뛴다.

“오라, 나의 사랑하는 이여”라고 나를 가까이 오라고 부르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사랑의 기운 안에 더 깊이, 더 가까이 다가간 나 자신을 느낀다.

사랑의 에너지가 나의 두뇌의 모든 회전을 통해서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내 온 두뇌가 사랑의 에너지를 흡수한다.

내 몸의 모든 세포가 그 중심 안으로 이 사랑의 에너지를 흡수한다. 나의 몸 전체가 사랑의 위안 속에서 편안해지고 포옹된다.

감추고 억누른, 상처받아 아픈 모든 곳들을 찾아다니고 그것들을 응시하면서, 이 사랑의 에너지가 나의 내면 깊숙이 가장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나의 영혼 안으로 움직여 가는 것을 느낀다. 그 어떤 기억도, 그 어떤 상처도 이 재빠르고 확실하게 파고드는 위로의 힘을 막지는 못한다.

신뢰와 솔직함 속에서 이 포옹 안으로 긴장을 풀고 빠져들며, 나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을-어린 시절의 것이든 바로 어제의 것이든 간에-위로해 주는 그리스도의 현존이 그 아픈 기억들을 사랑하고 낫게 해주도록 내어맡긴다. 고통스러운 기억이 낫게 해주는 에너지를 흡수하도록 맡긴다.

이 그리스도의 에너지는 한계를 모른다. 그것은 나의 몸과 영혼과 인생의 세월을 따라서 계속 움직여 나간다.

그 어느 시간의 벽이나 억압도 이 사랑의 집념을 억제하지 못한다. 나는 그섯이, 나를 안내하고 보호하면서 미래로 움직여 나가는 것을 느낀다.

그것은 재빠르고 조용히 움직인다. 그 어떤 기억도, 그 어떤 아픔도 어루만져지지 않는 것은 없다.

이 위로하는 에너지 안에 껴안긴 채, 나는 나의 내면 깊숙이에서 메아리치는 사랑과 약속의 말들을 듣는다.


“나의 사랑하는 이여......

겨울은 지나가고

장마는 활짝 걷혔소.

산과 들엔 꽃이 피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계절이 왔소.”


사랑 안에서 머문다.


+ 마침기도

가슴으로 찬미와 감사를 드린다.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 기도 후 반성

기도 중에 떠오른 깨달음과 느낌들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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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첫째 주, 둘째 날] 사랑의 노래
글쓴이 : 가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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