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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넷째 주, 다섯째 날] 나를 바라보시오

넷째 주, 다섯째 날

나를 바라보시오


1고린토 3,16-17

여러분은 자신의 하느님의 성전이며 하느님의 성령께서 자기 안에 살아 계시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만일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을 멸망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며 여러분 자신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해설

“오, 엄마...... 정말로 날 본 것처럼 일분간만이라도 날 바라보세요.”(3막)

쏜턴 와일더의 연극 ‘우리 마을’의 주인공인 에밀리는 죽어서 생전의 세계로 다시 돌아오도록 허락을 받으나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에밀리는 그녀의 생애 중에서 어떤 날 하루로 돌아가도 좋다고 허락을 받게 되어, 그녀에게는 행복한 날인 열두번째의 생일을 택한다.그러나 그녀가 체험하게 되는 것은 예상했던 것처럼 즐거운 것이 아니다.

죽음이 그녀에게 부여해 준 강해진 의식 속에서 그녀는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 것이다. 그녀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어두움 속에서 살아가는가’를 보게 되고 그것을 슬퍼한다. 그들은 전혀 “서로를 바라보지 않으며..... 모든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우린 전혀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다.”(3막)

“정말로 날 본 것처럼 일분간만이라도 날 바라보세요.”

우리가 만약 마음을 고요하게 간직하고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는 모든 창조물을 통하여 반향되는 이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우리가 만약 땅-바위들, 흙, 풀-에다 대고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는 “나를 바라보세요”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우리가 만약, 동물-야생이건 길들인 것이건-에게 가까이 기대어 본다면, 그들은 “나를 바라보세요”라고 간청할 것이다.

우리가 만약 주의깊게 귀를 기울인다면 바다가 내는 소리조차도 “나를 바라보세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만약 바라본다면 정말로 바라본다면, 각 사람의 눈에 마다 적혀 있는, “정말로 나를 본 것처럼 나를 바라보세요”라는 말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만약 정말로 그들을 바라본다면, 무엇을 보게 될까? 의심할 나위없이, 우리는 소중한 그 사람의 깊이를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느님의 현존에서는 모든 창조물이 투명하다. 인생의 단편들은 제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전체가 지니고 있는 거룩함을 함께 나눈다. 모든 창조물은 하느님에게서 하느님 자신을 선물받았다. 모든 것은 관상할 가치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그리고 우리 자신 안에서 하느님을 본다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의 선물을 받아들이는 가운데 충만하게 생활하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창조물이 지닌 고결함을 굳건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지키는 것이다.

사랑의 눈으로 보여지고 또한 본다는 것은 사랑의 에너지를 더 멀리 놓여나게 하는 것이다. 에너지는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 그것이 힘을 일으킬 때, 존재의 일치가 전개된다. 모든 창조물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거룩한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당신은 하느님의 성령이 당신 안에 살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까?”

에밀리는 우리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 순간, 매 순간마다 그 인생을 깨달을까요?”(3막)



기도 안내 : 매 순간의 선물

+ 매일기도 양식: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 구하는 은총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기쁨을 함께 깊이 나눌 수 있는 은총을 구한다.


+ 기도 방법: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관상] 참조.

나 역시 에밀리처럼 죽었다고 상상한다. 나도 현세로 돌아올 수 있는 하루를 허락받았다.

내가 살았던 인생의 날들 중에서 어떤 날로 되돌아갈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그 날과 장소와 사람들을 자세히 기억하면서 하루를 지낸다.

내가 다시 살아내기를 그리고 더욱 완전히 살아내기를 가장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내게 주어진 이 하루를 지내면서 내 앞에 나타나는 외양들과 짜임새들을 예리하게 느껴본다. 새로운 시야로 그것들을 바라보게 된 지금 나의 느낌은 어떠한가?

나의 이 하루가 지닌 공간에 스며 있는 냄새들, 즉 요리 냄새와 다른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자연의 냄새를 깨닫도록 한다. 나 자신의 냄새도 알아챈다.

내가 택한 날의 식사를 상기하면서, 특유한 많은 맛을 즐기며 음식의 맛을 본다.

나는 어떤 소리를 더 예민하게 듣는가? 아버지의 목소리인가? 어머니의 발자국 소리인가? 바람 소리인가? 어떤 특별한 음악 한 곡인가?

깊이 생각해 본다. 내가 가장 보고 싶은 것은 누구의 얼굴인가? 내가 깊이 들여다볼 때 그 사람의 얼굴에서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기억할 만한 이 날을 예리하게 바라보면서, 나는 자주 멈추어 이 하루라는 천을 짜낸 모든 사람들, 모든 장소들, 모든 것들이 지닌 선물을 경건한 마음으로 소중히 아낀다.

공간과 시간을 갖고 처음 순간에는 놓쳤었던 모든 것을 완전히 즐기도록 한다.


+ 마침기도

하느님께서 이 새로운 시야의 선물을 내게 주시어 매 순간과 모든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귀중함을 감지할 수 있도록 그리고 어떻게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며 그들 안에서 보여지시는지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해주십사고 기도중에 청한다.

그처럼 완전한 사랑이 주어진데 대해, 나 자신을 완전히 바쳐 그에 응답하기를 갈망한다. 다음의 기도를 바친다.

“주님, 받으소서. 나의 모든 자유, 기억, 이해 그리고 나의 모든 의지를, 내가 갖고 있으며 내 것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을, 당신께서 이 모든 것을 내게 주셨습니다. 주님, 나는 당신께 이 모든 것을 돌려드립니다. 모든 것이 당신 것입니다.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하소서. 오직 당신의 사랑과 은총을 주소서. 내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기도 후 반성

기도 중에 떠오른 느낌과 깨달음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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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넷째 주, 다섯째 날] 나를 바라보시오
글쓴이 : 가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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