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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섯째 주, 둘째 날] 불과 바람 속에서

여섯째 주, 둘째 날

불과 바람 속에서


사도행전 2,1-8

마침내 오순절이 되어 신도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 오더니 그들이 앉아 있던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그러자 혀 같은 것들이 나타나 불길처럼 갈라지며 각 사람 위에 내렸다. 그들의 마음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성령이 시키시는 대로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예루살렘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경건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다. 그 소리가 나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그리고 사도들이 말하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자기네 지방말로 들리므로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그들은 놀라고 또 한편 신기하게 여기며 "지금 말하고 있는 저 사람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의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셈인가?



해설

땅이 흔들린다. 하느님께서 내려오신다.

대지 자체가 하느님의 오심을 알린다.

바람과 불은 모든 장애를 물리치며 하느님의 현존을 알리느 사자노릇을 한다.

하느님의 현존으로 흥분된 우리는 바람이 지닌 자유와 불이 지닌 무아경에 친밀함을 느낀다. 오직 원시적인 대지의 상징만이 하느님의 오심이 지닌 심오하며 터득하기 어려운 내적인 현실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이 원형적인 상징들은, 우리를 모든 인간의 정신 안에 살아 있는 가장 깊은 실체와 결속되도록 연결시켜 주면서 우리들이 겪는 체험의 내부에서 공명한다. 이와 같은 상징들이 지닌 재생의 에너지를 마주하여 우리들의 이전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과 우리가 느끼는 일치감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를 더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해주며 모든 인류의 진화적인 발전에 박차를 가해준다.

윗방에서 일어났던 바람과 불은 제자들의 정신과 마음을 자유롭게 해준다. 성령이 부어지는 기적적인 에너지를 체험한 그들은 야훼께서 시나이 산에서 “불 가운데서” 강림하셨던 일을 체험했던 사람들과 즉시 하나로 결합되며, 앞으로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성령의 불을 지리는 사명을 띠게 된다.

그리스도의 성령이 각자의 마음을 자극하고 각자의 혀에 생기를 넣어 주자 분열의 울타리와 그리고 두려움과 의혹의 벽은 무너진다. 기쁨이 무제한으로 늘어난다. 각 개인이 타고난 재능 안에서 특유한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는 그리스도의 성령을 알아보고 존경하는 지혜가 주입됨으로써 모든 경계와 경쟁은 즉시로 대치된다. 바벨탑의 분열과 혼돈은 뒤 바뀌어 다른 나라들과 백성들을 분명히 이해하게 되고 감사히 여기게 된다. 유대인과 이방인, 남자와 여자, 주인과 노예 사이의 차별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같은 성령을 함께 나누며 같은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된다.

그리스도의 성령이요, 오소서!



기도 안내 : 윗방에서

+ 매일기도 양식: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 구하는 은총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성령의 기쁨을 깊이 그리고 온전히 함께 나눌 수 있는 은총을 구한다.


+ 기도 방법: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관상] 참조.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생활하신 모든 일들을 우리 안에서 다시 생활하며 “우리로 하여금 그분의 신비에 참여하도록”하는 것은 성령임을 생각하며, 나 자신을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윗방에 함께 자리하도록 한다.

그 방의 정경을 아주 자세히 그려보며 그날이 어떤 날이었는지, 가까운 주변이 어떠했는지, 등등을 생각해 본다.

그 방에 참석해 있던 사람들, 그들의 얼굴 표정, 그들의 대화에 주목한다. 특히 그 방에 드리워진 감정의 색족에 주목하며 나 자신의 느낌과 기대를 깨닫는다.

마치 세찬 바람이 방 안을 가득 채우는 것 같은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알아챈다. 그 소리가 나의 주위에서 울려퍼질 때 내 맘 속에 떠오른 느낌에 주목한다.

불과 같은 혀가 갈라져 나가며 각 사람의 머리 위에 머무는 것을 상상한다.

성령께서 오시는 이 체험 안에 머물며, 그 성령의 현존이 나를 채우도록 한다.

내 안에 떠오른 느낌과 깨달음을 알아챈다.

성령으로부터 받은 사도들의 기쁨과 에너지를 보며 함께 나눈다.


+ 마침기도

그리스도의 성령께서 나를 지혜로 밝게 하시고, 에너지와 희망 안에서 새롭게 하시며,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시며, 자유 안에서 해방시키시는 은총을 구한다. 나의 인생이, 모든 나의 결정과 계획들이 그리스도의 성령의 엄격한 지도 아래 이루어지길 간청한다.

성령의 불이 내게로, 그리고 이 세상으로 온 것에 감사드린다.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 기도 후 반성

기도 중에 떠오른 느낌과 깨달음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출처 : [여섯째 주, 둘째 날] 불과 바람 속에서
글쓴이 : 가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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