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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의기도및 신앙

" 바오로 딸의 어느 수녀님의 편지"

 

요즘, 심장에서 눈물 냄새가 납니다.
사람들 손에 들려있는 손수건 때문인가 봅니다.

올해 들어 너무 많은 분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우리는 그분들을 어쩔 수 없는 손짓으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하나의 파도가 밀려왔다 사라질 때마다
우리는 허둥대며 삶이 혼란스러워짐을 경험합니다.

어디서부터 기도의 말을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함으로 서성이고 있는 저에게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세상 속에서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살겠다 하더니...
예수님께서 극진히 사랑하신 사람들, 그들을 위해 살겠다 하더니...
진심으로 기도하는 자로, 사랑하는 자로 서 있는가 자문합니다.
주님 앞에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제가 보태야 할 저의 몫을 다 하지 못해서
우리가 겪는 슬픔이 자꾸만 커지는 듯싶습니다.
‘살아라’라는 명령으로(生命) 우리를 있게 하신 주님께
국화 향기로 물들은 우리의 아픔을 올려드리며
서로가 서로를 살리고, 힘이 되어 주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기억하고,
그분을 마음으로 보내드리며, 어서 성령께서 오시어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고,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해 주시길 청합니다.

오소서, 성령님!
우리를 새로나게 하소서.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의 편지에는 그가 살던 시골 관습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샘에서 물을 길어 농가 마당을 가로질러 오는 하녀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이 하녀는 가장자리까지 찰랑거리는 물동이를 들어올리기 전에
언제나 나무토막을 물동이에 띄윘다. 하루는 그녀에게 다가가
“왜 나무토막을 띄우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하녀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건 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하려는 거예요.
나무토막이 물을 출렁거리지 않게 해준다는 걸 모르세요?”

그후 주교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덧붙였다.
‘이와 같이 자네도 마음이 괴롭고 혼란스럽거든
그 한가운데다 십자가를 띄워 흔들리지 않게 하게나.’

-느낌이 있는 이야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