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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스크랩] IV. 기도를 실천함 - A. 묵상(默想)/Méditation

 

 

 

 

 

 

        예수의 데레사의 꽃송이

                            선문집 (選文集)

 

                                                              글: 박 병해/ 스테파노신부님

 

 

 

 

  

              IV. 기도를 실천함, pratiquer loraison

                      A. 묵상(默想)/Méditation

 

 

 

 

                      1. 그리스도를 위한 우리의 사랑을 일깨우다.

                   éveiller notre amour pour le Christ/ 자서전 12,1-2

 

                  [1].앞 장에서 내가 알아듣게 하려고 생각한 것은 - 매우 필요하다고 보였기 때문에 다른 것에 많이 흥겹게 말을 하기는 했으나 우리 힘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첫째 신심에서 우리가 어떻게 우리를 도울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해서였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우리를 위해서 수난을 당하신 것을 생각하고 세밀히 조사함으로 우리에게 동정심이 일어나기 때문에 여기서 유래하는 고통과 눈물들은 감미로운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희망하는 영광을 생각하고 주님이 우리에게 기울이셨던 사랑과 그 부활을 생각함으로 말미암아 아주 순전히 영성적도 아니요, 아주 순전히 감각적도 아닌 기쁨이 우리 안에 약동하는데 이것은 고결한 기쁨이며 매우 공로가 되는 고통입니다. 이렇게 해서 부분적으로 오성을 가지고 획득한 신심을 일으키는 모든 것은 다 이런 것입니다. 그야 물론 하느님께서 은혜를 주시지 않는다면 공로를 세울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 상태 이상으로 하느님께서 들어올리시지 않은 영혼은 제 힘으로 올라가려고 하지 않는 것이 아주 잘 맞습니다. ―또 이것을 잘 주목하십시오― 왜냐하면 그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더 덧들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신뢰심을 가지고 그분께 말할 것

       lui parler avec confiance/자서전12,2

 

 

                   [2]. 이러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을 위한 큰 일을 하고 사랑에 눈뜨게 하는데 자기 마음을 작정하게 하는 많은 행동을 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성을 작용하게 하기 때문에 이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척 들어맞고 적절하게 《하느님을 섬기는 예술》이라는 책에 말하는 바와 같이 더욱 성장하게 하는데 도와주는 다른 행동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앞에 있음을 재현할 수도 있고 그 거룩한 인성에 애정을 기울이는데 길들게 할 수도 있고 항상 자기 안에 모시고(同伴) 그와 이야기하며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청하고, 자기의 괴로움을 그에게 호소하며, 자기의 만족들에 있어서는 그와 함께 기뻐하며 그런 만족들 때문에 주님을 잊어버리지 말고 아주 잘 작성된 기도문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자기의 소원과 필요성에 맞는 언어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큰 혜택을 보는 훌륭한 방법이요, 아주 짧은 시일 내에 많은 진보를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누가 이 고귀한 동반자를 자기 마음에 모시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그것으로 많은 혜택을 볼 것이며 우리가 그렇게도 많이 갚아야 할 이 주님으로부터의 사랑을 진실로 구입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이 사람을 진보한 사람으로 취급합니다.

 

                  [3].이것 때문에 신심이 없다고 할 것은 아닙니다. ―이미 말씀 드렸듯이― 오히려 우리의 행동이 미약하긴 하지만 주님을 만족하게 하고 싶어하는 소원을 가지고 살게 하시는 것을 주님께 감사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하는 것은 모든 신분에 있어서 다 진보하게 하는 것이며 첫째 단계에서 진보해 가기 위해서 지극히 안전한 방법이요, 이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악마가 둘 수 있는 위험들에서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3. 자기 마음에 말하게둠.

       laisser parler son Coeur/ 자서전 13,11

 

               [11].이 권고는 오성을 가지고 한 가지에서 여러 가지와 여러 개념들을 꺼내며 추리를 잘하는 사람들도 잘 관찰해 볼 것입니다. 오성으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사람들은 내가 그랬듯이 주님이 해야 할 일을 주시고 빛을 주실 때까지 인내하고 있으라는 것밖에는 다른 주의를 할 것이 없습니다. 이 사람들은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미소(微少)한지 오성이 그들을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장해가 됩니다. 추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말하는데 매일 추리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비록 매우 공로가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기도가 감미롭기 때문에― 쉬는 날도 있어야 할 것 같지 않고 잠깐도 일을 하지 않는 여가라고는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쉬면 즉시 시간소비를 한 것 같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시간소비는 아주 유익한 것이라고 취급합니다. 그리스도 앞에 재현되게 하고 오성을 지치게 하지 말고 그리스도와 이야기하며 흐뭇하게 머물러 이치를 따지느라고 피로하게 할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제시하고 거기서 우리가 머무는 것이 마땅하지 못하다는 이유를 말씀드릴 것입니다. 어떤 때는 이런 것으로 어떤 때는 저런 것으로 변경하여서 영혼이 항상 똑같은 음식을 먹음으로 싫증이 나지 않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매우 맛이 있고 유익하기 때문에 만일 감미가 구미에 돌면 그런 것들을 먹기에 재미가 나고 영혼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서 크게 영양가치를 제공하며 많은 혜택을 보게 하는 것입니다.

 

 

4.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默像) 할 것

    mediter sur la vie du Christ/ 자서전 13,12-13

 

           [12] 기도에 대한 이런 여러 가지들은 모두 다 어렵기 때문에 설명을 더 하고자하는데 만일 스승을 만나지 못한다면 알아듣기가 아주 곤란합니다. 이것은 비록 내가 설명을 간결하게 하고 싶어도 기도에 대한 이런 것들을 나에게 쓰라고 명한 사람 같으면 총명한 머리를 가지고 있으니까 슬쩍 거치기만 해도 충분하겠지만 나의 우둔함은 그렇게 말하게 하지 않고 잘 설명하는 것이 그렇게도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책만을 가지고 기도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동정합니다. 참으로 경험을 한 다음에 보이는 것을 알아듣게 된다는 것과는 얼마나 차이가 있는 것인지 참 이상도 한 것입니다. 그러면 말하던 화제에 다시 돌아와 수난의 한 장면을 생각하게 된다고 합시다. 가령 주님이 기둥에 매어 계실 때의 경우라고 하면 오성은 거기서 이해할 수 있는 원인과 얼마나 큰 고통을 당하셨는가 찾으며 지존하신 임금님이 그와 같은 저버림 속에서 겪으시는 고통과 그 밖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며 만일 오성이 기능을 발휘하는 경우라면 여기서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 만일 학식을 가지고 있다면…!이것은 기도를 시작하고 계속하면 누구나 모두 완성해야 할 방법이요, 아주 탁월하고 안전한 길이며 주님이 저들을 초자연적인 다른 것에 들어올리실 때까지 지속해야 할 양식입니다.

             [13].“누구나 모두”라고 말씀 드리는 이유는 주님의 거룩하신 수난을 묵상하는 것보다 다른 여러 가지 묵상을 통해서 더 혜택을 보는 영혼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늘에는 머물 곳이 많이 있음과 마찬가지로 길로 여러 가닥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지옥(地獄)에 대한 것을 생각하길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천국에 대해서 생각하며 지옥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 괴로우며, 어떤 이들은 죽음에 대한 묵상으로 혜택을 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만일 마음이 부드러우면 수난에 대한 것을 항상 생각하는 것이 무척 괴로워서 피조물들 안에서 하느님의 능력과 위대하심을 바라보는 데서 흐뭇해지고 향상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을 바라보는데 모든 만물 안에 하느님을 재현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모든 선이 우리에게 왔고 또 우리에게 오고 있는 그리스도의 일생과 수난을 멀리하지 않고 자주 기도를 하는 놀라운 방법입니다.

 

 

5. 그분과 함께 머뭄.

demeurer avec lui /자서전 13,22

 

               [22] 내가 말하기 시작한 것에서 많이 멀어졌습니다. 그러나 모두 다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의도인데 저들이 이왕이면 참된 길에 들어서서 가도록 그와 같이 높은 길을 시작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또 한 번 기둥에 매어 계신 그리스도를 생각해서 다시 말하자면 이것은 잠깐 추리하는데 좋은 것이다. 거기에 있었던 고통을 생각하고 왜 고통을 당하였는가, 고통을 당하시는 분이 누구이신가, 어떤 사랑을 가지고 그런 고통을 당하셨는가 생각하기에 참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항상 이런 생각을 찾아내느라고 시달리지 말고 오성을 침묵하게 하고서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할 수 있으면 그대를 보고 계신 그분을 뵈옵는데 마음을 쓰십시오. 그리고 주님을 동반하고, 이야기하며, 청하고, 겸손 되이 그와 함께 머무는 것을 흐뭇이 생각하고 거기에 있을만한 공을 세우지 못했다는 것을 상기하십시오. 누가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가령 기도를 시작하는 초기에 있다고 하더라도 큰 혜택을 만날 것이요, 기도의 이런 방법은 커다란 진보를 하게 합니다. 어떻든 나의 영혼은 그런 혜택을 보았습니다.

 

내가 설명을 잘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신부님이 잘 보시겠지요. 원컨대 주님은 항상 제가 당신을 기쁘게 할 수 있게 하소서. 아멘.

 

 

 

 

 

출처 : IV. 기도를 실천함 - A. 묵상(默想)/Méditation
글쓴이 : 장미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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