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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스크랩] IV. 기도를 실천함 - B. 관상/Contemplation

 

 

 

 

 

        예수의 데레사의 꽃송이

                          선문집 (選文集)

 

 

                                                             글: 박 병해/ 스테파노신부님

 

 

            IV. 기도를 실천함, pratiquer loraison

         B. 관상/Contemplation

 

 

   1.하느님의 선물

          un don de Dieu /영혼의 성 IV 궁방 2장 4-5

 

                   [4] 그러나 또 하나 다른 통의 물은 바로 생수이신 하느님으로부터 옵니다. 그리하여 당신이 어떤 초 자연스런 은혜를 내리시고자 할 때면, 그 물은 말할 나위 없는 평화와 정밀과 감미를 가지고 우리의 가장 그윽한 속으로부터 솟아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어디서 어떻게 용솟음처 오는 것인지 모릅니다. 그 기쁨, 그 즐거움은 이승의 그것들처럼 처음에는 마음속으로 느끼지만, 후에 가서는 완전히 모든 것을 채워버립니다.

이 물은 차츰 모든 궁방, 영혼의 모든 능력을 채워나가다가 마침내는 육체엒지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것은 하느님으로부터 비롯했다가 우리들 안에서 끝나는 것이라고 내가 말한 것입니다. 정말이지 경험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맛스러움은 온통 인간의 바깥까지를 흐뭇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5] 이것을 쓰고 있노라니 문득 위에서 말한 “제 마음을 넓혀주셨기에(cum dilatasti cor meum)” 하는 시편의 구절이 떠오릅니다. 내가 보는 대로 말한다면 이 기쁨은 마음에서 솟는 것이 아니고, 그보다 더더욱 깊숙한, 깊디 깊은 데서 오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틀림없이 영혼의 중심입니다. 이것은 뒤에 와서 내가 깨친 일이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하겠습니다, 정말 나는 우리 자신 안에 있는 신비를 발견하고 가끔 놀라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얼마나 한 신비가 더 있겠습니까! 오! 내 주 하느님이시여, 당신의 위대하심은 얼마나 크오신지!

 

그렇건마는 우리는 마치 철없는 목동들처럼 땅 위를 다니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그래도 당신에 대해서 무엇을 아는체합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 안에 있는 신비마저 우리는 모르는 게 아니옵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라고 했습니다만, 그것은 당신 안에 있는 너무나 많은 신비에 비해서 그렇다 함이옵고, 우리가 볼 수 있는 당신의 업적을 통하여 느낄 수 있는 그 위대하심만도 너무나 위대하다는 것을 모르겠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2. 마음의 확장

       une dilatation du Coeur/영혼의 성 제 4 궁 방 2장 6

             [6] 이젠 시편의 구절로 되돌아갑시다. 이것은 저 마음 넓히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저 천상의 물이 내가 우리의 가장 깊은 속이라고 말한 그 샘에서 바야흐로 솟아날 때, 우리의 마음 전체가 넓어지고 채워지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은혜들이 내려지는데, 그 은혜가 어떠한지는 이를 받는 영혼조차 알아듣지 못합니다.

 

영혼은 그 어떤 향내를 맡습니다. 마음의 깊은 속에 화롯불이 있어 거기에 던져진 짙은 향과도 같이 그 불꽃과 타는 자리가 보이지는 않건마는, 그 열과 향내는 영혼에 스며 퍼지고, 거듭 말합니다만, 육체에까지 미치는 것이 일쑤입니다. 내 말을 똑똑히 알아들으십시오. 신비롭기 짝이 없는 일에 느낄 열이며 맡을 향내가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알아듣게 말하려니 그렇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경험이 없는 이들은 사실이 그렇다는 것, 인간이 그것을 느낀다는 것, 그것도 지금 내가 말하는 이상으로 분명히 느낀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경지는 우리가 아무리 공을 드린다 해도 도저히 얻어지지 않는 만큼 착각에서 올 수도 없는 것입니다. 바로 그 자체를 놓고 보더라도 이것은 쇠붙이 같은 우리의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지혜로부터 오는 순수하기 짝이 없는 황금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이 상태에서 인간의 모든 능력이 하느님과 일치 하지는 못하고, 다만 거나하게 취한 듯이, 그 무엇에 놀란 듯이 멍하니 있을 성싶습니다.

 

 

3 하느님 안에 쉼과 평화

    Paix et repos en Dieu /자서전 15장,1

 

           [1]. 이제 우리는 문제에 다시 돌아옵시다. 영혼의 이 정온(靜穩)과 잠심(潛心)은 여기에 도달하는 사람에게 만족과 평화를 많이 느끼게 하는 것으로써 능력들의 지극히 큰 만족과 더불어 매우 감미로운 낙을 누리는 것입니다. 아마 ―그 이상 더 나아가지는 못했기 때문에― 그에게 이제는 그 이상 더 소원할 것이 없는 것 같아 성 베드로와 함께 기꺼이 「여기 당신이 거처하실 장막을 지으면 어떻겠습니까!」하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그 선이 자기 수중에서 빠져나갈 것 같아 감히 움직이지도 못하고, 자리를 옮기지도 못합니다. 어떤 때는 숨을 쉬려고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영혼은 그 고귀한 보물을 자기에게 이끌어 오기 위해서 제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고 더욱이 주님이 원하시는 것 이상 그것을 더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이미 말씀 드렸습니다만 첫 번째 잠심과 정온에 있어서는 영혼의 능력들이 기능을 잃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과 얼마나 흐뭇하게 만족하고 있던지 그 잠심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그 두 개의 능력들도 방심하고 있고의지가 하느님과 일치되어 있으니까 정온과 안정을 잃지 않고 있는데 의지 앞에서 오성과 기억이 조금씩 다시 잠심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의지도 아직은 그렇게 완전히 몰두 되어 있지 않지만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도 모르게 아주 일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오성과 기억이 있어도 그의 만족과 감미를 떼어놓을 수 없으니까 하릴없이 하느님의 사랑의 이 작은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신기하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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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V. 기도를 실천함 - B. 관상/Contemplation
글쓴이 : 장미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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