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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가 제시하는 방법 "



아빌라의 성 데레사는 다른 심상과 약간 다른 접근법을 쓰는데, 이 방법으로 사랑의 탐색에서 깨달음을 얻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아빌라의 성 데레사는 하느님의 은총은 물론이고, 하느님의 위로도 사랑의 탐색에 전진함에 따라 어느 정도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성 데레사는 하느님을 향한 사랑의 탐색에 기울여야 하는 노력을 텃밭에 물을 주는 일에 비유합니다. 우리도 이 심상을 응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텃밭에 물을 주는 방법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샘과 텃밭을 오가며 일일이 물을 길어 나르는 것입니다. 힘들게 공을 들여야 하는 방법이지만 우리는 때로 이런 방법을 통해 사랑의 탐색을 시작해야 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펌프로 물을 퍼올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일일이 물통을 들고 샘을 오가지 않아도 됩니다. 퍼올린 물을 텃밭으로 날라서 농작물에 주어야 하는 수고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일은 한결 쉬워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일을 더 단순하게 만드시고, 물은 훨씬 풍부하게 만드십니다. 사랑하는 벗이여, 여기에서 물이란 은총을 뜻합니다.

한결 간단하고 훨씬 풍성하게 물을 대는
▶세 번째 방법은 수로를 만드는 것입니다. 수로를 만들면 물은 수량이 풍부한 샘에서 텃밭까지 막힘 없이 흘러듭니다. 텃밭에 물이 넘치지 않도록 조절해 주어야 할 때가 생길 정도입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쉽고 가장 좋은 방법은
▶네 번째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쓰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빗물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물은 절대적이고 완전한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거기에 있으면서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풍성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랑과 은총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사랑의 탐색/윌리엄 A. 메닝거 지음/성찬성 옮김/바오로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