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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화, 미술

" 대천사 "

성화에 담긴 영성 - 대천사

(14세기, 터키 이스탄불, 코라 구세주 수도원)

장긍선 신부(이콘연구소 책임)
 
 
계속해서 소개하고 있는 이 수도원은 모자이크로 장식된 현관과 중앙 성당 외에 프레스코가 그려진 작은 경당이 오른쪽에 함께 있습니다. 이곳에는 비잔틴 회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프레스코가 천정과 벽면에 가득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작은 돔이 있는데 그 내부에는 아기예수를 안은 성모님이 중앙에 그려져 있고 그 주위로 12개의 구획이 나뉘어 있으며 그 각 한칸 한칸 마다 여러 가지 복장과 자세를 취하고 있는 대천사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모두 막대를 하나씩 들고 있는데 예로부터 지팡이는 권위와 책임, 의무 등을 상징하는 표식이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교회의 지도자들은 직무 수행에 있어 지팡이를 사용하여자신의 권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천사는 그 구체적인 이름이나 직무, 숫자 등은 알 수 없지만 성경을 통해 몇분의 이름을 알 수 있는데 즉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이 대표적입니다. 라파엘은 ‘하느님이 고쳐주셨다’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구약 토비트서에 언급되고 있으나 신약에서는 보이지 않기에 동방교회에서는 성화에 미카엘과 가브리엘을 주로 묘사합니다. 미카엘과 가브리엘은 구약과 신약에 두루 언급되며 인류의 구세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과 대적하랴’라는 뜻으로 참된 신앙을 지키고 옹호하며 사탄에 맞써 싸우는 전사로 알려져 있으며 갑옷을 입고 칼과 방패를 든 모습으로 주로 묘사됩니다.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사람, 영웅, 힘 등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가브리엘은 하는님의 뜻,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령의 역할을 주로 보여주는데 그 모든 것이 바로 하느님께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에 의함을 나타내기에 작은 지팡이와 백합 등을 든 모습으로 부드럽고 아름답게 묘사합니다.

이 외에도 우리는 각 사람마다 함께하며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있음을 믿는데 10월 2일에 별도의 축일을 제정하여 기념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며 참된 신앙을 수호하는 천사들이 12명이나 성모자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성모님의 특별한 지위, 바로 천상 여왕되심을 나타내고 주고 있는 것이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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