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의 아내를 기억하라 (이영훈 신부님)아브라함의 조카였던 롯은 아브라함에게서 분가하여 소돔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당시 소돔은 하느님께 못할 짓만 하는 아주 못된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고 창세기에 기록될 정도로 타락한 도시였습니다. 하느님의 뜻보다는 인간의 뜻이, 정의보다는 불의가, 사랑보다는 쾌락이 절대적 우위를 지닌 곳이었습니다. 당신의 뜻을 거스르는 그들을 하느님께서는 엄벌하십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애절한 간청으로 그들에게 회개의 시간을 주십니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 그것을 거부하였고 결국 롯과 그의 가족만이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고 그만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동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 롯의 아내를 기억하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롯의 아내는 왜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살았던 곳을 뒤돌아보았을까요? 그녀는 자신의 터전에 미련이 남았던 것입니다. 사치스러웠던 생활, 말초신경을 자극시켰던 그 쾌락, 남기고 떠나야하는 그 많은 재산 등. 그녀는 죽음이라는 절박한 순간에도 그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결국은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생명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달콤했던 과거에 완전히 해방되지 못한 그녀는 결국 그 달콤함 때문에 결국 최후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롯의 아내를 생각해 보아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우리가 벗어던져야 하는 터전에 미련을 가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선택해 주셨고, 또 그것을 받아들인 우리들은 하느님의 뜻이 아닌 것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또한 그분의 자녀라고 자처하는 우리가 또 다시 달콤함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대충대충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가는 데 장애물이 되는 모든 것을 완전히 잘라 버리라는 것입니다. 과거로 회귀하려하고,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던 옛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완전히 도려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너무나도 처절하십니다. 왜냐하면 자꾸만 벼랑으로 밀려가는 우리를 바라보시면서 너무도 안타까워 우리에게 호소하십니다. "지금 너희가 돌아가고자 하는 그곳은 하느님께서 계시는 곳이 아니다. 생명의 길이 아니다. 진정한 참 행복의 길이 아니다. 그곳은 너희에게 씻을 수 없는 불행과 아픔을 줄 길이다. 롯의 아내를 생각해 봐라. 그녀도 과거의 삶을 잊지 못하고 거기에 미련을 두다가 그런 불행을 당하지 않았느냐. 다시는 그런 내 동무를 보고 싶지 않다. 롯의 아내를 기억해라." 진정한 회개는 하느님과 하느님 아닌 것에 양다리 걸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나의 전부를 내어 드리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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