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함께 함이 먼저입니다, 아는 것보다>
2014, 7, 16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마태오 11,25-27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
“나의 아버지께서는
<하느님과 함께 함이 먼저입니다, 아는 것보다>
사제로 살아가면서
벗들에게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을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에 대해서
아니 하느님에 대해서
하느님과 함께 위해서
나를 보듬는
나를 이끄시는
내게 말씀하시는
이 모든
나의 생명 없는
끊임없이
그저 인간적인
있는 그대로의
하느님과
단지 탐구자와 탐구대상으로
하느님을
그저 지칠 줄 모르는
하느님을
나의 알량한 지식을
나는 결코 하느님의
사제로서
하느님을 전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알기 위해서는
하느님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가 오롯이
내 안에 하느님을 곱게 모셔야 합니다.
2014, 7, 16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마태오 11,25-27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하느님과 함께 함이 먼저입니다, 아는 것보다>
사제로 살아가면서
가끔씩 생각합니다.
벗들에게
하느님을
전하는 것이 힘든 까닭은
하느님과 함께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하느님을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에 대해서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아니 하느님에 대해서
너무 많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느님과 함께 위해서
나를 보듬는
하느님의 품속에
머물면 되는데,
나를 이끄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면 되는데,
내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면 되는데,
이 모든
소중한 것들은
애써 뒤로 밀어내고
나의 생명 없는
지식만으로 설명하려는 순간
끊임없이
거룩한 수사만으로
덧칠하는 순간
그저 인간적인
현란한 언어만으로
표현하려는 순간
있는 그대로의
하느님은 이미 사라지고
하느님과
내가 갈림 없던
순간은 깨져버려
단지 탐구자와 탐구대상으로
마주서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살아 계신 주님이 아니라
그저 지칠 줄 모르는
지적 욕구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하느님을
삶의 전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알량한 지식을
드러내는 도구로 삼는다면,
나는 결코 하느님의
사제가 될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사제로서
하느님을 널리 전하는
직무를 받았습니다.
하느님을 전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을 알기 위해서는
하느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 몸과 마음으로
내가 오롯이
하느님 안에 머물고
내 안에 하느님을 곱게 모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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