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형수 어머니의 노래
-김귀웅 신부-
박삼중 스님의 <사형수 어머니들이 부르는 통회의 노래> 중에서
십자가 곁에 계신 성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는 글이 있어 옮겨봅니다.
“아들아, 너는 생인손 마냥 아프지만 귀하기 한량없는 내 몸의 일부였다.
너를 예쁘게 낳기 위해 과일 한쪽 상한 걸 먹지 않았지.
세상에서 제일 깨끗하고, 정갈하고, 보기 좋은 것만 먹고 마시고 생각했었단다.
에미 마음이란 다 그런거야. 자식이 아무리 많아도 그게 다 내 살이고 내 핏줄로
버무린 귀한 새끼란다. 너도 배 속에선 손짓 발짓으로 에미 마음과 교통하며
금자동이 은자동이로 세상에 나왔단다.
아들아, 이 못난 청개구리야!
자식을 낳아서 보는 것만으로 부모는 행복한 거란다. 너에게 무엇을 바라더냐?
내 너에게 좋은 옷을 바라더냐? 내 너에게 맛난 음식을 바라더냐?
속 썩이는 자식이라도 살아 있으면 부모는 가슴에 소금밭을 일굴망정 기쁘게
가슴앓이를 견디는 거란다. 이 불쌍한 것아!
살아서 얼마든지 이 에미 가슴을 할퀴고 물어뜯더라도 그 아픔마저도 달게
받을 수 있건마는 천둥벌거숭이 내 새끼 너를 가슴에 묻고
내가 어이 살아가겠느냐….”
'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어나라 / 김영규 신부님 ~ (0) | 2014.09.16 |
---|---|
~ 고통의 어머니 / 강영구 신부님 ~ (0) | 2014.09.16 |
~ 십자가는 생명이 샘솟는 제대 / 전삼용(요셉) 신부님 ~ (0) | 2014.09.14 |
~ 십자가를 통한 영광과 구원 / 조욱현 신부님 ~ (0) | 2014.09.14 |
-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미사 강론 / 북산 성당 부주임 신부 이 균태(안드레아) - (0) | 2014.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