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어머니
-강영구신부-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
그대에게
진주조개는 속살을 파고드는 진주핵(珍珠核)을 품고 아픔의 세월을 견딥니다.
진주(珍珠)가 커지면서 아픔도 함께 커집니다.
인고(忍苦)의 세월이 지난 후 그 무엇보다 영롱하고 단단한 진주(珍珠)가 태어납니다.
세상 사람들은 진주(珍珠)의 영롱함에 감탄합니다.
진주의 영롱함은 아픔이 뭉쳐져 만들어진 것입니다.
호사(豪奢)와 향락은 쌓이고 뭉쳐져도 빛이 나지 않습니다. 악취가 날 뿐이지요.
고통은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마리아는 ‘여인 중에 복된 여인’(루가1,42)입니다.
잘 난 남편이나 출세한 아들 때문에 복된 여인이 된 것이 아닙니다.
부귀영화(富貴榮華)와 호사스러움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에 복된 여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라는 아들을 낳았기 때문에 복된 여인이 되지 않았습니다(루가11,28).
죽음보다 더 큰 고통 때문에 복된 여인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말씀 위에 인생의 뿌리를 내렸기에 복된 여인이 되었습니다
(루가11,28).
십자가 아래에서
죽어가는 아들의 비명을 듣고도
혼절(昏絶)하지 않는 독함으로 복된 여인이 되었습니다.
고통 중에서도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가1,38)
하고 기도하며
서있을 수 있었기에 복된 여인이 되었습니다.
마리아의 복됨은
진주(珍珠)보다 더 영롱하게 빛납니다.
고통을 피하려하지 마십시오.(一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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