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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영성이야기

~ 힘있는 사람들 / 헨리 나웬 ~

 

 

힘있는 사람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영향력 있고 힘있는개인이거나

집단 혹은 조직이 되어야

된다고 유혹한다. 
사실 세상을 살다보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드는
사랑의 작업보다 쉽고도 가뿐한

 어떤 해결책을 찾게 마련이다.

하느님께 청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보다도
하느님이 되어버리고 싶은

유혹이 바로 이런 유혹이다.
삶을 사랑하고 살아가는 것보다도

삶을 소유하고 내 마음대로

콘트롤하는 것이 더 쉽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우리는 끊임없이 힘과

영향력으로 사랑을 대치시키고

은 유혹 속에 살아간다.

교회와 인류역사의 긴 여정도

로 이런 갈등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그리스도인들 안에서조차도
그리스도교제국

(Christian empire)을

건설하고 싶은 꿈에 부풀어

있는 자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거짓 환상이다.

세속적인 개념으로 힘과

영향력이란,

어떤 결정을 마음
대로 할 수 있고,

그 결정에 따라 내 마음대로

내 갈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운명을 내가 어느 정도

콘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길,
우리가 원치 않는 길,

우리가 피하고 싶은 고통의 길을

야한다고 말씀하신다.

빵도,

식량자루도,

돈도,

여벌옷도 없이(마르6,8)

 가난하게 되어,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당신 마음대로 우리를

이끌어 가시게끔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우린 우리가 어디로

가는 지를 모르더라도
우리가 어디로 갈지를

믿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 세상 안에서

사이비 심리학자나

사회사업가,
카운슬러,

혹은 사회과학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세상의 고통이나

환난에서 벗어날
어줍잖은 이론이나

 정책을 제시하는

자들이 아니다.
얼마든지 조작 가능한

통계나 가설을 바탕으로 하는
소위 진실들 앞에서

 '아니오'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그래서 죽음의 힘,

세상의 힘이 범치 못할

힘있는 존재들인 것이다.

이런 의미로 우리는

지적능력을 갖춘 자가 아니고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며

기도하는 사람들이다.

-헨리 나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