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
-허영엽신부-
한 신자분이 중병에 걸려 몇 번이나 죽음의 고비를 넘
기며 위험한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수술 결
과가 좋아 기적적으로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병문안을 간 사람들에게 말했
습니다.
“며칠 전 병원 옥상에 간신히 한 걸음씩 올라가 보았습니
다. 가을 하늘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습니다. 여태껏
보아온 하늘이었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하늘은 여태까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하늘이 너무 고마워 그만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저는 이제 사랑
만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제 주위의 모든 것이 더없이 감
사합니다.”
그는 두 발로 걷고 하늘을 볼 수 있는 것, 일상적인 모든
것이 행복이라고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잃었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새롭게 알게 됩니다. 우리는 주변의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항상 자신의 처
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요.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합니다. 어쩌면 인생은 평생 행
복을 찾아 헤매는 나그넷길인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행복
이 아닌 것을 진정한 행복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
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행복하여라, 마
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고 선언
하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입니까? 겸손
한 자세로 하느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사람, 세상 어떤 것
에도 애착을 갖지 않고 온전히 하느님의 뜻을 위해 자신을
비운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이 소유해야 행복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히려 버려야 행복
해진다고 가르치십니다.
우리는 인간의 나약함을 체험하고, 자신의 힘으로는 아
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그때 비로소 눈을
들어 이웃과 주님을 찾게 됩니다. 마음으로 가난한 이가 진
정 행복하다는 예수님의 가르침, 이 역설적인 진리를 빨리
깨닫는 사람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행복은 조건으
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로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행복해지는 방법을 이
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가는 곳마다 사랑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먼저
당신 자신의 집에서 그 일을 실천하세요. 당신의 자녀와 남
편을 사랑하세요. 어떤 사람이든 당신을 만나고 나면 더 나
아지고 더 행복해지게 하세요. 하느님의 사랑이 당신을 통
해 표현되도록 하세요. 당신의 얼굴에, 당신의 눈에, 당신
의 미소 속에, 그리고 당신의 따뜻한 말 한마디 속에 하느
님의 사랑을 표현하세요.”
과연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까? 나는 어디에서 행복을 찾
고 있습니까?
'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4.11.03. 월요일 단상 / 소나무 신부님 (=김대열 신부님 ) - (0) | 2014.11.03 |
---|---|
~ 죽음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배광하 신부님 ~ (0) | 2014.11.02 |
~ 성인들의 후광 / 박상대 신부님 ~ (0) | 2014.11.01 |
~ 2014.10.29. 연중 제 30주간 수요일 복음말씀 / 소나무신부님(= 김대열 신부님) ~ (0) | 2014.10.29 |
~ 연중 제 30주간 수요일 / 인영균 (클레멘스) 신부님 ~ (0) | 2014.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