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이수철신부- 우리의 때와 하느님의 때는 다릅니다.
정말 지혜서의 저자처럼 고백하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의 지혜를 받지 않으면 쓸모없는 인간이외다.
얼마 전 어느 어머니의 이메일 편지의 감동을 나눕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소원했던 이상으로 완벽하게 준비하고 아녜스를 기다리고 계셨던가봐요. 이제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서광이 감도는 빛을 향한 듯합니다. 많이 놀란 가슴이라서 조금은 겁이 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날을 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올립니다.”
어느 어머니의 기쁨과 감사가 진솔하게 표현된 고백입니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는 게 믿음이요 지혜입니다.
사람마다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는 하느님의 때는 다 다릅니다. 이 어둠의 긴 터널을 통과하면서 우리의 믿음, 희망, 사랑은 정화(淨化)되고 성화(聖化)되어 더욱 주님께 가까이 이르게 됩니다.
삼손의 어머니,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 모두가 한결같이 어둡고 긴 인고의 터널을 통과했습니다.
아니 우리 어머니들 역시 이분들 못지않게 어둡고 긴 인고의 터널을 통과하여 우리를 낳고 키워 하느님의 자녀로 바쳤습니다.
긴 어둠의 터널을 잘 견뎌내어 요한을 출산한 엘리사벳이 있어 비로소 성취되지 않았습니까? 또 주님의 천사의 말을 믿지 않아 아들 요한이 탄생되기까지 벙어리가 되어 수개월 동안 어둠의 긴 터널을 통과한 즈카리야가 아닙니까?
마침내 아기가 탄생되어 그가 “그의 이름은 요한” 이라 쓰는 순간 그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하느님을 찬미했다합니다.
하느님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풀어주셨고 당신의 손길로 우리를 잘 돌보아 주셨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의 지혜로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때와 뜻을 잘 분별하여 어둠의 터널을 잘 통과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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