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하고 기뻐 뛰니
-장재봉신부-
두 밤이 지나면
예수님이 탄생하는 성탄입니다.
이제 오실 아기 예수님께
온 세상 교회가 한 마음으로 그분을 기다리고
환영하며
하느님께 찬미의 노래를
기뻐 뛰는 마음으로 불러드리면 좋겠습니다.
해서
아기 예수님을 신나게 해드리면
참 좋겠습니다.
+++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한 마리아가
사촌 엘리사벳을 찾아가, 석 달가량을 머물렀던 사실을 전합니다.
석 달 동안 세례자요한을 잉태한
언니 엘리사벳과 함께 지냈던 시간들이
성모님께는 정말 아름다워서
소중하게 기억되는
시간들이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마음을 같이 하고
뜻을 같이 하여
주님을 함께 찬미하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 귀하고 아름답기 마련이니까요.
석 달 동안
두 여인은 하느님의 권능을 이야기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실감하며 지냈겠지요.
그리고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의 믿음을 칭송했을 듯 싶습니다.
오늘 우리가 부르는
성모찬송은
"마음이 쓰라려 흐느껴 울면서 주님께"
질긴 기도와 눈물을 바쳤던 한나가
하느님의 응답으로 얻은 사무엘을
기쁘게 바치면서 올려드린 한나의 기도와 흡사합니다.
(1사무 2,1-10 참조)
아이를 얻지 못하는 슬픔이
너무나 서러워서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할 정도였던 한나가
아들 사무엘을 낳고
하느님께 서원했던대로
하느님께 아들 사무엘을 바치면서 고백한 기쁨의 노래를 들으면
그 기쁨이 얼마나 컸을지 쉬이 짐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마리아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태,
천사의 말만 들었을 뿐입니다.
어쩌면
도무지 믿기지 않는 불안
불확실한 느낌을 지우기 위해
서둘러 서둘러 엘리사벳을 찾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려나,
마리아는 오늘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앞당겨,
기쁨의 노래를 부릅니다.
이야말로 ‘대단한 믿음’입니다.
이 믿음의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배우고 따라야 할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
(히브 11,1)임을 새기게 됩니다.
한나처럼
하느님을 향해서 끈질기게 청을 드리고
마리아처럼 그분의 약속을 굳게 믿을 때,
이번 성탄은 우리 모두에게
‘찬송하며 기뻐 뛰는’ 시간이 될 것을 믿습니다,
하느님께로 부터 쏟아져 내리는 은총이 너무나 벅차고 감사해서
평생 기억하게 될
축복의 때일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성모찬송을 목청껏 바쳐드리는
기쁨의 때일 것을 믿습니다.
두 밤만 자면
우리 예수님이 오십니다.
아멘
'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 이수철(프란치스코) 신부님 ~ (0) | 2014.12.23 |
---|---|
~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의 선물 / 박상대 신부님 ~ (0) | 2014.12.23 |
~ 마니피캇 - 성모님의 노래는 예수님의 노래 / 박상대 신부님 ~ (0) | 2014.12.22 |
~ 성탄의 고백 / 장재봉 신부님 ~ (0) | 2014.12.21 |
~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 입니다. / 강영구 신부님 ~ (0) | 2014.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