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 금 마르 12,35-37(15.6.5)
The Question about David's Son
♣ 예수를 따르는 ‘나다운’ 신앙 ♣
오늘 복음의 대목은 예수님의 독백과 같은 가르침이다.
메시아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었고 또한 신적인 권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예수님의 메시아적인 활동으로 증명되었다.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말은 다윗 가문의 출신이라는 뜻이며,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말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었고 하느님과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서 일치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을 회복할 정치적, 민족적 해방자, 지배자로서의 왕을 뜻했다.
그러나 메시아이신 예수님은 하느님에 대해서 알고 하느님으로부터 복음을 가져올 수 있으며 하느님의 뜻을 전달할 수 있으시다.
따라서 메시아 예수를 다윗 가문 출신으로만 국한시켜 생각한다면 잘못이라는 말씀이다. 무엇보다도 그분을 하느님의 아들로 인정해야만 한다.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면서 동시에 다윗의 주님이요 , 사람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은 모순이다.
그러나 이 모순은 예수님 자신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신비이며, 신앙 안에서 그분을 따름으로써만 터득될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법은 많고 무척 다양하지만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어 그 힘에 의존해서 우쭐거리며, 자신의 입지를 굳히려 행세하는 사람도 많다.
나아가 그것도 부족해서 명망 있고 재력 있는 이들의 이름을 팔아 다른 이들을 속이고 재물을 강요하는 이들도 있다. 얼마나 불쌍한 삶인가!
하느님과 예수님 안에서 나다워지는 것이다.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온 마음과 힘을 다하여 고백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나다워지는 길’이다.
참 신앙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올바로 깨닫고 하느님 앞에서 위선적인 이중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신앙이다.
이러한 성숙한 삶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우리에게 참 행복과 생명을 가져다주실 수 있음을 믿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순간 세상적인 것들에 눈이 멀어 살아가는가?
우리는 또 얼마나 자주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아 우리 곁을 떠나버린 평범한 패배자로 내몰아버리며 사는가?
그분의 수난과 고통을 끌어안기보다는 세상의 단맛을 보는데 눈이 멀어있는가? 잠시는 그 단맛에 황홀감마저 느끼겠지만 결국 그 벌은 꿀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는 것을!
나도 혹시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며 사는 것은 아닌가?
이제는 자신의 현세적 안락만을 추구하고 그리스도를 도구화하는 삶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
나는 인본주의에 빠져 반쪽 그리스도만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느님의 아들’로 여기며 살아가자.
나다운 참 신앙을 사는 길은 바로 고통 받는 진정한 의인 그리스도를 우리의 하느님으로 모시며 희망 속에 살아가는 데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신앙 안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며 예수님의 뒤를 따르자!
한없이 사랑의 울타리를 넓혀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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