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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방식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

   

    연중 9주 목 마르 12,28ㄱㄷ-34(15.6.4)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르 12,30-31)

The Greatest Commandment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방식 
 

누구에게나 사랑보다 소중한 것은 없으며,

 사랑보다 강력한 힘은 없다.

 

모든 감정의 뿌리는 사랑에서 시작되며

모든 정서의 문제는 사랑에 귀결된다.

 

하느님을 믿고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가?

 

 많은 경우에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올바로 사랑하지 못하면서

 감상적 만족이나 자기 회피 속에 하느님을 깊이 사랑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두가이와 논쟁하시는 것을 듣고 있던 율법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모든 계명 가운데 으뜸가는 계명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는 예수님을 시험하려 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당시 유대교에서는 인체의 기관수에서 비롯된 248가지 적극적인 명령과

1년의 날수에서 비롯한 365가지 금령을 포함한 613가지 계율을 가르쳤다.

 

계명들 사이에는 경중과 중요도에 차이가 있었다.

미쉬나에서는 소송, 제의에 관한 일, 정결에 관한 규정이

 율법의 중요사항으로 제시된다.

 

 랍비 아키바는 레위 19,18을 토라의 위대한 일반 원칙으로 본다.

 랍비 힐렐은 모든 계명들 가운데 ‘황금률’을 첫째가는 계명이라 했고,

 랍비 샴마이는 그와 같은 거론을 단호히 거절하면서

모든 계명을 빠짐없이 준수하도록 가르쳤다.

예수님께서는 첫째가는 계명에 대한 율법 학자들의 새로운 물음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법을 상기시키며 대답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신명 6,4-5의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을 인용하여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첫째가는 계명이라고 말씀하신다

(12,29-30).

 

곧, 온 마음과 힘과 정성을 다해서 유일한 주님이신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나아가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해야 한다

(레위 19,18)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웃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편협하게 생각한

 민족적, 종교적 관점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예수님의 답변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차별을 둔 것이 아니라

 하나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하신다.

 문제는 자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이다.

 

 왜냐하면 자신을 이기적으로 사랑할 수도 있고,

자신에 대해 무관심하고 자기 비하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타인을 사랑할 수 없으며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타인을 사랑하게 된다는 점이다.

오늘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자.

나를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지 살피고,

나를 어떻게 돌보고 있는지 성찰해보자.

 

이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받아들이도록 하자.

자신 안에서 외쳐대는 외로움과 아픔과 갈망에 귀 기울이도록 하자.

 

내 안에서 그 누구보다도 먼저 한없는 사랑으로 기다려주시는

 주님의 그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