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관계의 재편 / 김찬선(레오나르도) 신부님 ~

관계의 재편

 

-김찬선신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

오늘의 이 말씀을 우리가 잘 이해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이 말씀은 우리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
당신을 중심으로 한 관계는 백지화하고

아버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는 관계의 새 판을 짜시며
우리에게도 관계의 새로운 판을 짜라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一家를 이룬다는 말이 있습니다
.
부모에게 속하다가 이제 자기를 중심으로

따로 일가를 이루는 것이지요
.
보통 부모가 돌아가시고 자신도 나이가 먹어

자녀들에다가 손자, 손녀들이 많이 생기면 그렇게 하지요.
그래서 명절이 되면 자신을 중심으로 자녀들이 모두 모입니다
.

오늘 주님께서는스승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라고 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이고 형제들이냐?”고 반문하십니다.
주님께는 어머니 마리아조차 당신의 어머니가 아니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하느님 아버지의 딸일 뿐입니다
.
혈육의 관계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고, 안 하고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하늘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것을

육신 아버지가 반대하자 육신 아버지와의 관계를 끊고

오직 하늘 아버지만 아버지로 불렀습니다
.
말하자면 관계의 재편성입니다
.

주님께서는 사실 어머니 마리아를 무시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어머니 마리아처럼 잘 받아들이고 실천하면
누구나 당신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이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
우리에게는 희망이요 도전입니다
.
관계 재편하라는 도전이요, 주님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