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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죽음과 부활을 공유하는 사람들 / 김찬선(레오나르도) 신부님 ~

죽음과 부활을 공유하는 사랑

 

-김찬선신부-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 부활의 첫 목격자이고 증인입니다.
이런 성녀의 날을 교회가 기념으로만 지낸다는 것은

우리 교회가 너무 남성 중심적이어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반성적 비판을 한 남성으로서 하게 됩니다
.
그러면서 동시에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를 보면서

누가 부활을 제일 먼저 볼까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부활을 목격합니다
.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열렬하게 주님을 찾기 때문입니다
.
막달라 마리아는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다.”고 하는 아가서의 그 사랑하는 여인입니다
.
신랑이 오는 것도 모르고 쿨쿨 잠자다가

갑자기 신랑을 맞이하는 미련한 처녀가 아니라

신랑이 오실 것을 깨어 대비하고 있다가 맞이하는 슬기로운 처녀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이른 아침, 아직 어두울 때에주님을 찾아 나섭니다
.
복음에서이른 아침, 아직 어두운 때는 늘 주님과 만나는 때입니다
.
빛이신 주님이 아니 계셔 아직 어두울 때가

빛을 가장 갈망하는 때이고

빛이 시작되는 이른 아침, 새벽인 것입니다.

주님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은 수난과 죽음도 공유합니다
.
주님께서 돌아가실 때 요한을 빼고 남자는 다 도망쳤습니다
.
여자들이 남자보다 겁이 많은 것 같지만 사랑하는 경우에는 다릅니다
.
사랑은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죽음도 사랑하는 사람과 갈라놓지 못합니다
.
그래서 죽음도 절망케 하지 못합니다
.

십자가 밑에 같이 있었던 요한조차도 주님께서 돌아가시자

포기하고 더 이상 돌아가신 주님은 보려하지 않았지만

막달라 마리아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돌아가신 주님을 뵈러 갑니다.
사랑의 마리아에게는 돌아가신 주님이 그저 시체가 아니라

여전히 사랑하는 님이시고 그래서 향을 바르고 애무하고픈 님이십니다
.

사랑은 그래서 마침내 부활도 공유합니다
.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죽음만 보고 부활은 보지 못합니다
.
사랑이 없는 사람은 죽음으로 미리 절망하기 때문입니다
.
사랑 없는 사람에게 기대와 희망은 고통의 연장일 뿐이기에

죽음을 더 이상 공유하지 않고 그래서 부활도 공유하지 못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죽었어도 사랑하고
그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에 믿음과 희망을 두기에
하느님의 사랑이 죽음에서 주님을 일으키실 때
그 부활도 공유하는 것입니다
.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란 막달라 마리아에게 맞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