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오늘은
하늘 나라에서 하느님을 직접 뵈오며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성인들을 기억하는 대축일로,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의 모범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날입니다.
특히
전례력에 축일이
별도로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더 많이 기억하고 기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동방 교회에서
먼저 시작된 이 축일의 기원은 609년
교황 성 보니파시오 4세가 로마 판테온 신전을
교회에서 사용하기 위해 축성하고,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5월 13일에 지켜졌는데
교황 성 그레고리오 3세(재위 : 731-741)가
성 베드로 대성당 안의 한 부속성당을
특별히 모든 성인들을 위해 봉헌하면서
날짜가 변경되어 11월 1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835년
교황 그레고리오 4세(재위 : 827-844)에
의해 전 교회에 보급되었습니다.
교회는 이날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 뒤의
새로운 삶을 바라며 살아가도록
미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또한 지상의 우리와 천국의
모든 성인 간의 연대성도 깨우쳐 줍니다.
오늘 복음은 산상설교로
모든 성인들의 체험했던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그리스도의 참 행복론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모든 성인의 대축일을 맞이하여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참된 행복의 의미를 묵상하고자 합니다.
산상수훈은
신약성서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의 설교 가운데 가장 포괄적인 설교로
가파르나움 근처의 언덕에서 군중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마태오 복음의 5-7장에 기록되어 있고
루가복음에는 축소된 형태로 6장 20-26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설교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이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어떻게 생활해야 할 것인가를 요약하여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상의
소금이 되지 않으면
안 될 사람들의 지침으로
주어진 진복팔단에서 산상설교는 시작됩니다.
구약성서는
하느님이 가난하고 궁핍한 자의 옹호자(시편 107,39-43)이며,
하느님의 대리자인 지상의 왕이 가난한 자를 돌봐야 함(시편 72,1-4)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약성서의 전통에 따르면
이방인의 유혹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저항하여 끝까지 신앙을 지킨 사람들은
그들의 강직한 신앙심 때문에 가난하게 되었음을 보여주며,
그러한 가난이 인간에 의한
인간의 지배에 의한 것임을 제시하여
가난을 타파하여야 함도 아울러 보여줍니다.
이러한 가난은
구약의 후기,
즉 바빌론 유배와 로마인에 의한
지배상황에서 발생한 메시아사상과 결부되어,
메시아의 구원을 확신하고,
그러한 메시아의 구원사업에 참여하여
투신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가난한 자,
혹은 마음이 가난한 자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물질적인 가난과
정신적인 가난은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메시아사상을 매개로 서로 연결, 통일되어 있습니다.
산상수훈의 참된 축복은
가난한 자, 의로움에 굶주린 자, 슬퍼하는 자, 핍박받는 자들에게
내려지며 바로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 건설이 주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또 다가오는 위기에 대한
예언자적 선언이기도 합니다.
종말론적인 개념으로서의
하느님 나라가 '이미 시작되고 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임을 선언하고
이 하느님 나라의 사명을 위해 인간의 결단과 참여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산상수훈은
하느님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인간의 결단에 대한 요청과 예언자이면서
교사인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산상수훈은
초대 교회공동체의
윤리적 기준에 잘 조화되며
인간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윤리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산상수훈은
인간을 구속하는 율법이 아니라
인간이 온갖
억압에서 해방되기 위한
행복을 제시해 주는 기쁜 소식입니다.
모든 성인들이 대축일을 맞이하여
성인들이
살았던 산상수훈의 삶을
우리 또한 살아 갈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Dominic Ko 신부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5. 11.02. 월요일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0) | 2015.11.01 |
---|---|
~ 2015. 11.01 모든 성인 대축일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0) | 2015.10.31 |
~ 2015. 10. 31. 토요일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0) | 2015.10.31 |
~ 2015. 10.30. 금요일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0) | 2015.10.30 |
~ 2015. 10.29. 목요일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0) | 2015.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