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ominic Ko 신부님

~ 2015. 11.19 연중 33주일 목요일 묵상과 지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묵상과 기도

<성무일도> 이사 66,1-2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다.

 

너희가 나에게 무슨 집을 지어 바치겠다는 말이냐?

 내가 머물러 쉴 곳을 어디에다 마련하겠다는 말이냐?

 

 모두 내가 이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냐?

다 나의 것이 아니냐?” 주께서 말씀하신다.

 

 

“그러나 내가 굽어보는 사람은 억눌려

그 마음이 찢어지고 나의 말을 송구스럽게 받는 사람이다.”

...

응송
◎ 마음속으로부터 부르짖으오니, * 주여, 들어주소서.
○ 당신의 계명을 지키리이다.


<청원기도>
새날의 빛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신 주여,
― 우리 마음의 등불이 되어 주소서.
◎ 주여, 우리를 축복하시고 거룩하게 하소서.

<오늘의 복음 말씀> 루카 19,41-44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영적 독서> 책으로 하는 한달 피정/내 마음에 기쁨을 주는 말씀, 게르하르트 바우어 지음: 최용호 옮김
말씀은 신비입니다.

모셔 둘 것이 아니라 먹어야 할 양식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두 개의 영속적인 선물을 주셨습니다. 하나는 그분의 말씀이고,
다른 하나는 그분의 몸과 피를 내어 주는 성찬례입니다. 그분의 말씀과 성체성사는 지상에서 순례 중인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양식이지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교부들이 사용했던 말씀의 식탁’과 빵의 식탁’이라는 표상을 받
아들여 다음과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교회는 언제나 성경을 주님의 몸처럼 공경하여 왔다. 왜냐하면 교회는 특히 거룩한 전례를 거행하면서 그리스도의 몸의 식탁에서 뿐만 아니라 하느님 말씀의 식탁에서도 끊임없이 생명의 빵을 취하고 신지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회의 긴 역사에서, 신자들이 성체에 대해 언제나 지극한 공경을 표한 반면에 하느님
말씀인 성경은 그보다 중요하지 않은 것처렴 여길 때가 많았습니다. 이에 대해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몸 가운데 어느 것이 더욱 큰 가치를 지녔는지 말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진실을 말한다면 하느님의 말씀이 그리스도의 몸 못지않게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인정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영할 때 땅에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온갖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소홀히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 부주의로 인해 그리스도의 몸을 땅에 떨어뜨리는 사람과 똑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또한 예로니모 성인은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요한 6,53)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성체성사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과도 관련지어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우리가 말씀의 양식을 받아 모셔야 하는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전처럼 말씀을 책장 속에, 가방 속에 넣어 둘 것이 아니라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받아 모셔서 마음의 배를 채워야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마련해 주신 양식을 보고도 먹지 않으면 우리는 언젠가 굶어 죽게 될 것입니다.

사진: 이태리 몬테카살레(성프란치스코)
Photo: Italy Monte Casale San Francesco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