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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ic Ko 신부님

~ 2015. 11.18. 수요일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묵상과 기도

<성무일도> 토비 4,14-15a. 16ab. 19
얘야, 무슨 일을 하든지 조심해서 하고, 네 모든 몸가짐을 신중하게 하여라. 네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행하지 말아라. 굶주린 사람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고 헐벗은 사람에게 네 의복을 나누어 주어라. 필요 이상의 물건이 너에게 있거든 그것으로 남을 구제하여라. 언제나 주 하느님을 찬양하고 네가 가는 길을 평탄케 해주시기를 간구하여라. 그러면 네가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성공할 것이다.

응송
◎ 내 주여, 당신 계명에로 * 내 마음 기울게 하소서.
○ 당신의 도로 나에게 생명을 주옵소서

<청원기도>
오늘 우리로 하여금 모든 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알아 뵈옵고,
― 특히 고민하는 이들과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시는 주님을 만나 뵈옵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형제들을 거룩하게 하소서.

<오늘의 복음 말씀> 루카 19,2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영적 독서> 책으로 하는 한달 피정/내 마음에 기쁨을 주는 말씀, 게르하르트 바우어 지음: 최용호 옮김
말씀은 신비입니다.
사람의 말에 담긴 말씀

그런데 우리가 사람의 유한함을 느낄수록,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의 유한함을 취하셨다는 사실을 못마땅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교회가 혼란스러웠던 시기의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을 주지 못하는 성직자들의 입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얼마나 큰 혼란스러움을 느꼈
을까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 같은 인물들을 통해 타올랐던 복음의 빛도 교회의 다른 곳에서는 다시 흐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 말을 듣는 이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다.”(루카 10,16 참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약점과 한계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본다면, 때때로 혼란스러운 교회의 모습으로 인한 못마땅한 마음이 조금은 풀릴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에서 종종 드러나기도 했던 교회의 혼란스러운 모습은, 사실 약점과 한계를 지닌 사람의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지요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에서 우리의 마음속에서 빛을 발하시는 그리스도의 광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를 통해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말씀이 나약한 사람을
통해 전해져도 되는가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를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2코린 4,7)

사진: 이태리 몬테카살레(성프란치스코)
Photo: Italy Monte Casale San France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