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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피곤하고 지친 나를 / 김찬선 신부님 ~

피곤하고 지친 나를

-김찬선신부-

 

우리말 오늘 복음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다 내게로 오라
.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고 합니다
.
영어 복음을 보니

Come to me, all of you who are tired
from carrying heavy loads, and I will give you rest."
입니다
.
오늘 이사야서는

“그분은 피곤한 줄도 지칠 줄도 모르고
,
그분의 슬기는 헤아릴 길이 없다
.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지칠 줄 모르시는 것은 힘이 샘솟기 때문이다
.
우리 인간이 지치는 것은 얼마 없는 힘을 다 썼기 때문이다
.

제가 자주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우리 인간은 자가 발생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
마치 배터리와 같아서 쓰고 나면 이내 힘이 바닥납니다
.
그리고 자가 발생적이지 않기에 외부로부터

다시 힘을 받아야지만 다시 힘을 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얼마큼 사랑을 쏟아 붓고 나면 더 이상 줄 사랑이 없어
사랑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보상을 바라지 않고 조건 없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사랑이 고갈되어 이제 너의 사랑으로 채워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고 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고는 꼭 사랑을 받고자 합니다
.

힘도 마찬가지입니다
.
힘이 많이 있는 것 같지만 힘 좀 쓰고 나면 이내 지칩니다
.
힘 꽤나 쓰겠다고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
힘을 다 써서 지치게 되면 스스로 힘이 솟지 않기에

반드시 힘을 어디서 얻던지 받던지 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힘을 얻습니까
?
쉼을 통해서 힘을 얻습니까
?
쉬고 나면 힘이 나는 것 같지만

쉼은 일을 쉼으로 힘을 더 이상 쓰지 않는 것이지
쉼 자체가 힘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
다른 사람의 사랑과 격려로 힘을 얻습니까
?
인간의 사랑과 격려가 힘이 되기는 하지만 완전하지 않습니다
.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을 찬미하며

“당신은 힘이시나이다.”하고 노래합니다.
이처럼 하느님은 힘의 원천
,
힘이 샘솟는 지칠 줄 모르는 분이시니

신앙인이란 모름지기

하느님 안에서 쉬고
하느님에게서 힘을 얻어야 합니다.

이것이 기도가 아니겠습니까
?
그래서인지 글라라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
“님을 관상함이 우리의 휴식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