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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ic Ko 신부님

~ 2016년 1월 10일 주님세례축일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2016년 1월 10일 일요일 묵상과 기도

<성무일도> 이사 61,1-2a
주 하느님의 영을 내려 주시며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고 나를 보내시며 이르셨다. “억눌린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여라. 찢긴 마음을 싸매 주고, 포로들에게 해방을 알려라. 옥에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선포하여라. 주께서 우리를 반겨 주실 해가 이르렀다고 선포하여라.”

응송
◎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여, *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당신은 오늘 나타나셨나이다.


<청원기도>
우리에게 겸덕의 길을 보여 주시려고 당신 종에게서 세례를 받으시기까지 당신을 낮추신 그리스도여,
― 우리에게 겸손된 봉사의 정신을 심어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오늘의 복음 말씀> 루카 3,21-22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영적 독서> 내 영혼을 위한 3분, 게르하르트 바우어 지음: 최용호 옮김
내리막길, 역경을 이겨내는 힘

만남이라는 기적을 준비하기
“안녕하세요? 저는 신부님을 알아요.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네? 어떻게 저를 아세요?”
“저는 오래전부터 신부님을 위해 기도했거든요”

제가 어떤 모인에 참석했다가 그곳에서 만난 한 자매님과 나누었던 대화입니다. 그일이 있은
뒤. 이상하게도 계속 그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만남을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다른 사람과의 중요한 만남을 앞두고, 기도중에 그 사람을 기억한다면 그 만남은 분명히 다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 후에 누군기를 만난다면 우리는 편견없이 존중하는 마음으로, 설레는 긴장감을 느끼며 상대방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상대망을 배려하지 않는 대화나 자신의 생각으로만 가득 차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모습 또한 사라지겠지요.

진정한 만남은 기적과 같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선물이며, 다른 사람과의 만남은 우리
자신에게 유익한 일이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어떻게 만남을 준비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해 본 적이 있나요?

사진: 이태리 그레치오 은둔소 성프란치스코)
Photo: Italy Greccio San 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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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0일 주님 세례 축일
고 도미니코 신부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로 예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레자 요한에 의해서 세례를 받은 사실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이 축일은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첫 주일에 지냅니다. 그리고 이 축일은 이스라엘 백성 앞에 당신이 누구신지를 드러내시며, 사명을 시작하는 공생활의 선포일이기도 합니다. 전례력으로는 주님 세례 축일을 기점으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다음 날인 월요일 부터 연중시기가 시작됩니다.

주님 세례축일을 맞아 세례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합니다.
‘세례’는 ‘잠그다’, ‘씻다’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 동사 ‘밥테인’, ‘밥티제인’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따라서 세례는 물에 잠그는 것이고 물로 씻는 것입니다. 종교사적으로 볼 때 물은 보통 정화와 생명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가심으로써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셨고(마태 3,14-15), 또 겸손되이 자신을 죄인들의 대열에 들게 하셨습니다. 요르단강에서 받은 세례는 주님께서 ‘죽음으로써’ 받을 세례를 예고합니다(루가 12,50; 마르 10,38).

세례자 요한에게서 받은 예수님의 세례는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당신이 사랑하시는 아들로 선포하심으로써 절정에 이릅니다. 영이 예수님 위에 내려 왔다는 것은 구약의 예언에 따라(이사 11,2; 42,1; 61,1), 메시아적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것을 표시하고, 동시에 교회와 교회에 들어올 모든 사람들이 성령으로 세례를 받게 되는 성령강림을 예고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영으로 충만하고, 영광된 육신은 생명을 주는 영이 되어 그분을 믿는 이들에게 그 영을 전달하십니다.

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선포된 복음을 들어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고백해야 합니다(사도 16,30-31). 이 신앙은 완전한 회개를 요구하고 생활 전체를 변화시키는 그리스도께 온전히 자신을 바치는 것을 요구합니다.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은 완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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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는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고(요한 3,5),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는 것이고(티토 35), 영혼에 새겨지는 성령의 인장이고(2코린 1,22; 에페 1,13; 4,30), 죄의 암흑에서 그리스도의 빛의 자녀가 되는 것이며(에페 5,8-14)이며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새로운 그리스도의 할례입니다(골로 2,11; 에페 2,11-22)

주님의 세례 축일을 맞아 빛의 자녀로 거듭나는 주간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