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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ic Ko 신부님

~ 2016 년 2월 21일 사순 제 2주일 묵상과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2016년 2월 21일 일요일 묵상과 기도

<성무일도> 느헤 8,9b. 10b
이날은 너희 주 하느님께 바친 거룩한 날이니 울며 애통하지 말라. 이날은 우리 주님의 날로 거룩하게 지킬 날이니 슬퍼하지 말라. 주님 앞에서 기뻐하면, 너희를 지켜 주시리라.

응송
◎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여, *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우리의 죄 탓으로 당신은 상처 입으셨으니,

<청원기도>
우리의 모든 불화를 없애게 하시어,
― 주께서 주시는 평화와 사랑을 즐기게 하소서.
◎ 주여, 우리 안에 당신 사랑의 불을 놓으소서.

<오늘의 복음 말씀> 루카 9,35-36
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영적 독서> 내적 침묵으로 향하는 길, 에디트 슈타인, 이연행 옮김

7. 교회 안에서의 생활
특히 이상한 일은, 모든 인간을 고립시키고, 그를 자기 자신과 혼자서 대면하게 하는 것이-바로 이것이 자유가 되지만-동시에 직접적으로 그를 다른 사람들과 떨어질 수 없게 연결지어주고 또 그렇게 해서 진정한 공동의 운명을 구축한다는 점입니다. 각자는 자신의 구원과 다른 모든 사람들의 구원에 대한 책임이 있고, 또 다른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구원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사랑의 자유로운 헌신으로 하느님께 속하고 그분을 섬기는 것, 그것은 다만 몇몇 선택된 자들의 일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교인의 과업입니다. 결혼을 했거나 안했거나, 남자거나 여자거나, 각자는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이 단 한 번이라도 남자와 여자 사이에 차이를 두신 적이 있습니까? 지상에서 보내신 생애 동안에 주님은 어떤 차이도 두지 않으셨고, 지금도 정말 어떤 차이도 두고 계시지 않습니다. 주님의 은총의 업적은 아무런 차별 없이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오늘날 교회 안에서의 특정한 임무들을 위해서 특히 아주 많은 여성들을 부르시는 것 같습니다.
교회의 기도는 영원히 살아 계시는 그리스도의 기도입니다. 그 기도는 그리스도께서 인간으로 사시는 동안 하신 기도룰 원형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진정한 기도는 교회의 기도입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진정한 기도를 통해서 교회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며 그래서 기도를 하는 주체는 교회 그 자체입니다.

사진: 이태리 스페코디나르니(성프란치스코 은둔소)
Photo: Italy Speco di Narni San 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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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1일 사순 제2주일 강론
고 도미니코 신부

오늘을 사순 제2주일입니다.
오늘 루카 복음은 주님께서 기도를 통하여 영광스럽게 변모하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님께서 기도를 통하여 변모된 모습은 사람은 기도하는 데로 변모 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뇌신경계와 면역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는 정신신경면역학 분야의 전문가인 캔더스 퍼트는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는 이론을 주장합니다. 이 이론은 신앙의 차원에서 기도 또한 마찬가지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 해줍니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뇌신경계와는 관계 없이 방어 역할만 한다는 이론이 과학자들의 세계에서 지배해온 이론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과학계에서는 뇌에서 분비되는 감정에 관여하는 펩타이드라는 물질의 수용체가 뇌세포뿐 아니라 면역계와 온몸의 장기에도 있을 뿐 아니라 면역계는 펩타이드를 만들며 뇌는 이를 받아들인는 사실을 증명해 냈다고 합니다.

이는 뇌와 몸에서 분비되는 펩타이드의 총합이 우리의 감정을 이루고, 몸과 마음이 물리적으로 분리되지 않음을 뜻합니다. 감정은 1차 느낌이 아니라 신체 작용에 따른 간접적인 2차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몸이 사건을 지각하고 그 지각이 우리의 기억과 상상을 거친 후에야 감정이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생각은 그 사람을 만들뿐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 자체를 전반적으로 지배합니다. 그 생각은 그 자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에 따른 어떤 물질을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어 희망을 생각하면 뇌에서 희망에 해당하는 신경전달 물질을 만들고, 슬품을 생각하면 뇌에서 슬픔에 해당하는 신경 전달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 지속적으로 원한을 품고 거기에 몰입하면 서서히 몸이 원한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결국 뇌에서 만들어진 원한의 신경물질은 온몸으로 퍼져 전신을 지배합니다. 하루종일 돈만 생각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돈과 연관하여 생각하는 이치와도 같습니다.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의 습관으로 물들게 됩니다. 그렇기에 생각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사람의 모습은 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도는 생각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잘못 왜곡되고 편협하고 완고한 생각을 정화시키고 올바른 생각으로 인도해 줍니다. 따라서 기도할 때 무슨 기도를 어떻게 하느나에 따라 그 사람의 모습이 됩니다. 루카복음서는 흔히 소외된 이들의 복음서’, ‘성령의 복음서’,‘기도의 복음서’라고 불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자렛 회당에서 설교하실 때부터 가난한 이’ ,잡혀 간 이들’,눈먼 이’,‘억압받는 이’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이는 주님의 궁극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모되는지를 보여주는 표지입니다. 바로 하느님의 사랑으로 온전히 변모됨을 의미합니다.

기도가 그렇합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하느님 사랑에 대한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게 해야 합니다. 이 사랑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불의로 인해 억압받고 육체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가는 행동하는 신앙인으로 변모케 합니다. 이렇게 될 때 주님이 하느님께로부터 들은 ‘내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마태 17,5)’로 인정받는 참된 변모체험을 우리 또한 하게 될 것입니다.



Dominic Ko님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