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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예수부활 대축일 / 기경호 신부님 ~



예수 부활 대축일 요한 20,1-9(16.3.27)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요한 20,9)




 



 사랑과 생명이신 주님 부활의 재현


'아직 어두울 때에' 곧 주님 부활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으나 비어있었습니다.


베드로도 다른 제자도 황급히 달려갔으나 빈무덤만을 발견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실패로 보았던 그들의 시선은 여전히

 육신의 종착점인 무덤에 머물고 있습니다.

오늘의 제 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세 번째 공식 설교를 통하여

예수님의 지상에서의 생애를 생생하게 기억하면서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사흘 만에 일으키시어 사람들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사도 10,40)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무엇을 깨달았기에 빈무덤 밖에 살아계신 주님을

체험할 수 있었을까요?

부활은 하느님이야말로 빈무덤 곧 때와 장소에 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창조의 힘이며

 죽여도 죽지 않는 근원적인 생명임을 보여줍니다.


제자들은 빈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고서야

예수님께서 살아나셨음을 믿습니다

(20,8).

그러나 여전히 제자들은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깨닫지 못합니다.


빈무덤은 허망함과 절망, 체념과 두려움이

 가득 찬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서야 그 의미를 깨닫고

담대하게 예수님의 죽음을 선포합니다.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시는 주님 부활이야말로

우리 삶의 궁극적인 힘입니다.


부활은 죽음의 상황과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위로입니다.


 또한 예수 부활은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아

영원한 기쁨 안에 머무르라는 초대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빈무덤을 벗어나 새로운 인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모든 것을 새롭게 해주시는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을 재현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도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콜로 3,1)라고 말합니다.


 자신에 대해 철저히 죽고 새로워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부활신앙을 사는 나 다운 모습입니다.

우리 모두 부활하신 주님의 얼로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이요,

 좌절과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며,

실패가 아닌 승리라는 믿음을 증거해야 합니다.


부활은 죽음의 긍정이요 사랑의 결정체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고통과 번민, 빈곤과 불의와 싸우며

 증오와 미움과 분열 가운데서도 주님의 영과 말씀의 빛으로

영원한 가치와 의미를 찾아야겠습니다.

나아가 내가 믿고 고백하는 예수님을 말과 삶을 통하여 고백함으로써

이웃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사랑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불의한 세상에 새로움을 불어넣는 삶이 바로 부활의 현재화입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만나고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부활하여

 서로를 부활시키도록 합시다.


언제나 어느 상황에서나 예수님을 바라보며 이웃과 사회의

 고통과 불의 한가운데서 부활을 재현하도록 마음을 모아야겠습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을 호흡함으로써

전적으로 새로워진 영혼으로, 빈무덤 안팎의 개인적 고통과

사회적 불평등과 억압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죽음에 이르는 사랑으로 투신하는 우리이길 소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 빈 무덤 - 신상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