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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부활 제 6주간 토요일 / 기경호 신부님 ~

예수성심께 바치는 자비의 기도에 관하여 



부활 6주 토 요한 16,23ㄴ-28(16.5.7)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요한 16,27)

 




예수님과 더불어 청함으로써 얻는 기쁨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16,23-24)


그분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이름으로 청하여

 시련과 박해를 이겨나가도록 격려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고 죽으시기 전까지는

그분을 전인격적으로 받아들이지도 이해하지도 못했기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지 않았습니다

(16,2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곧 자신에게 속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당신과 일치하여 성부께 청하라고 하십니다.

사실 우리네 인생살이를 보면 우리 힘이 대단한 듯 여겨질 때에는

 아무렇지 않게 자기 뜻대로 행동합니다.


고통스러울 때에도 그 무게에 짓눌리거나 조급한 마음에

다른 인간적인 방편에 기대려 하기 때문에

하느님께 아무 것도 청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어떻게 청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먼저 이제 예수님을 더 이상 육신의 눈으로 뵐 수 없지만

그분께 대한 확고한 믿음과 사랑으로 하느님께 청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지극히 사랑하시기에

아들의 청을 기꺼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16,27).

따라서 무언가를 청할 때는 예수님과 더불어,

그분의 마음과 생각과 몸짓으로 청해야 합니다.


 청할 때 나 혼자, 또는 내 뜻만을 앞세워

청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기도든 행동이든 예수님과의 일치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도 아버지께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하느님께 직접 청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청할 때 하느님께서는 내가 청하는 모든 것을 주실 것이며

(16,23),

기쁨이 넘쳐 충만하도록 해주실 것입니다

(16,24).


이 기쁨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로서 근원적인 힘입니다.

 우리는 이 기쁨으로 고통과 온갖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청해야 할까요?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청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과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이웃 사랑과 사회 정의와 공동선을 위한 것이면

무엇이든 다 청할 수 있고, 청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하느님의 뜻,

곧 사랑을 위한 모든 것을 청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삶이 팍팍하고 고달파도,

사회 부조리와 불의, 비인간화의 심화 등

답답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과 사랑으로

용기를 내어 필요한 모든 것을 청하도록 합시다.


그분만이 이 모든 것을 기쁨으로 바꿔주시고 힘을 주시며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나 혼자만의 행복과 안위를 얻고 지키려 안달복달하지 않고,

모두가 주님께 대한 믿음 안에서 온갖 어려움과 불의를 이겨냄으로써

 참 행복의 길로 가도록 청하며 노력하는 하루였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  나를 사랑하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