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일: 다해: 나인의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심
복음: 루카 7,11-17:젊은이야, 일어나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지극한 사랑과 권능을 보여주신다. 예수님께서 나인이라는 곳에 가셨을 때, 어떤 과부의 외아들을 묘지로 옮기는 장례행렬을 만난다. 그 광경은 참으로 마음이 아픈 상황이다. 예수님은 그 모습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고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그 마음은 바로 심장을 뜻하는 동사이다. 우리말에 ‘애가 타다.’라는 말과 같다고 하겠다.
이 동사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루카 10,33), 빵을 많게 하신 기적(마태 14,14; 마르 6,34), 나병환자의 치유(마르 1,41)에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이 말씀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과 예수님의 한없는 사랑을 의미한다. 즉 그분은 고통을 받는 사람을 가엾이 여기시는 사랑이 충만하신 분이시다. 이는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된다. 우리가 슬픔과 고통 중에 있을 때, 주님께서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우리 가까이 계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예수님은 그러한 마음을 과부에게 “울지 마라.”(13절) 하시며 드러내신다. 그러면서 가엾이 여기시는 마음을 말로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행위로 옮기신다. 예수님은 장례행렬을 멈추게 하시고는 관에 다가가 손을 대시고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14절) 그때 젊은이가 일어난다. “죽은 이가 일어나 앉아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15절)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를 어머니에게 돌려주셨다.”(15절) 어머니가 다시 살아난 아들에 대해 기쁨을 갖도록 배려하시는 모습이다.
마침내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이 기적행위에 깊은 감동을 받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우리 가운데 큰 예언자가 나타났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16절) 하고 말하였다.
제1독서의 엘리야도 죽은 아이를 살려 생명을 도로 찾아주는 것이 비슷하지만, 예수님과 엘리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예수님은 관에 다가가 손을 대시고 젊은이에게 일어나라고 명하신다. 당신의 기적을 행하시는 데 기도하시지 않으신다. 예수님은 천상 아버지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당신의 신적인 권능을 행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 같은 확신이 없었다.
엘리야는 하느님께 계속 기도하는 것으로 아이를 되살릴 수 있는 행동을 한다. 즉 아이의 목숨이 되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아이 위에 세 번 자기 몸을 펼쳐 아이의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애쓴다. 그리고는 주님께 다시 기도한다. 엘리야는 하느님께 기도함으로써 놀라운 일을 행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가 기적을 행할 수 있다고 다른 사람에게 인식시키지는 못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알게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기도하지 않으시고 그저 젊은이에게 일어나라고 명령하신다. 즉 아버지와의 일치를 통해 당신의 권능을 사용하실 수 있음을 보여주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과 권능으로 과부의 외아들을 살려주셨다. 마찬가지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회개가 바로 예수님의 크신 사랑과 권능으로 되었음을 강조한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예수님을 만난 바오로는 결정적으로 회개하고 그가 박해하던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는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가 전한 복음은 어떤 사람에게서 받은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계시를 통해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오로 사도는 사람들에게 아무 망설임 없이 그 복음에 대한 믿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주님께 당신의 권능과 사랑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강화하고 확고히 해 주시기를 청하자. 이러한 믿음은 우리의 신앙생활 속에서 매우 중요하다.
비록 우리가 삶에서 장애물을 만난다고 해도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 장애물을 극복하고 믿음을 발전시키며 그 믿음을 통해 희망과 사랑을 성장시키도록 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의 삶이 아름답고 풍요로워지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잘 살아가기를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초대하고 있다. 좀 더 주님 앞에 올바른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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