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 수요일
복음: 마태 5,17-19: 새로운 정신과 옛 율법
율법과 예언서를 만드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는 율법과 예언서를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 그래서 그분은 십자가를 통하여 이 모든 것을 완성하셨다. 그분은 십자가 위에서 사람들이 건네준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 “다 이루어졌다.”(요한 19,30)고 하심으로써 모두 이루어졌음을 분명하게 보여 주셨다. 그리고 이미 파스카 식사의 신비를 당신의 수난으로 완성하셨을 때 율법을 완성하셨다.
예수님께서 완성하신 이 모든 것들은 아무리 작은 계명이라도 잘 보존하며 열심히 성실하게 가르쳐 하늘 나라의 영광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작은 것들도 하늘 나라라는 위대한 미래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말만이 아니라 행동이 중요하다. 가르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르치려는 것을 행하여야 한다. 율법과 예언서에는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과 살아가는 일에 관한 법이 담겨있다.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18절)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는 때, 그 때에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해주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옛 것은 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는 율법에서 가장 작다고 여겨지는 것조차도 영적인 상징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율법의 가르침이 얼마나 참되며 거룩한지를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통해 알고 있다. 주님께서는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으리라고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예언자들을 통해서 하신 말씀이신데 어떻게 실제로 행하지 않으실 수 있었겠는가? 그분은 당연히 율법의 가장 작은 것까지도 지키셨다.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는 하느님의 계명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주님의 계명을 가르치지만 지키지는 않는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무서운 경고를 담고 있다. 계명들 가운데 작은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하느님과 반대되는 법을 만들어 낸 자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이다. 하느님의 뜻을, 그분의 말씀을 충실히 지키고 실천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법이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공동의 약속이다. 그리고 그것은 최선의 것은 아니다. 법은 어떤 최소한의 요구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그것을 어기게 되면 불편해지는 것이 법의 모습이다. 우리 모두는 법의 한계 안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기에 법은 인간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인간이 법 때문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율법주의에 매여,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도 하고 그 때문에 마음의 죄를 짓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보면 내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율법에 나의 이웃을 대입시키고 판단하는 그러한 잘못을 범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다. 좀 더 하느님의 눈으로 성서의 정신을 따라 인간을 생각하고 행하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 율법주의에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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