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Koln) 근처에 있는
렐링하우젠의 나이많은 주임신부가
1516년 7월 25일에 새벽 미사를
집전하고 있었다.
그 순간 그는 감실이 부숴져 있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도둑이 들어와 성체가 모셔져 있는
성합을 훔쳐간 것이었다.
여태까지 이 경건한 지방에서는
결코 하느님을 모독하는 이러한 범죄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
신부와 신자들의 슬픔은 매우 컸다.
사람들은 성당으로 급히 몰려가 눈물을
흘리면서 하느님께 저지른 이 커다란 죄를
용서해 주십사고 열렬히 기도하였다.
또한 모두들 믿음에 가득차서
그 잃어버린 성체를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어떤 증거나 표시를 내려 달라
하느님께 기도하였다.
하느님께 드리는 이 공동의 기도는
기적으로 그 응답을 얻었다.
다음 날 아침 한 젊은 양치기가 성당으로
달려와 성체를 찾았다고 전하였다.
아침에 그가 양떼를 목장으로 몰고 갔을 때
양치기는 그 곳에서 놀랍게도
양들이 숲속 깊은 데로 모여들더니
무릎을 꿇는 것을 보았다.
방울로 불러도 매질을 해도 평소에
그렇게 온순했던 양들을
더 이상 움직이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상하게 여긴 이 양치기가
그 수풀로 가까이 가서 살펴 보자,
신앙심이 없는 도둑이 낮에 이 곳에다
버렸던 성체를 발견하였던 것이다.
곧바로 주임신부와 온 마을 사람들은
양치기를 따라 목장으로 갔다.
그 곳에서는
아직도 어린 양들이 경배를 드리는 듯
그들의 창조주를 에워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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