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 때 어떤 마음가짐이
바람직하냐고 묻는다면
시편 131편을 그대에게 읽어줄 것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노래이며,
이 노래를 읊을 적마다 마음이 편해진다.
"주여, 잘난 체하는 마음 내게 없삽고,
눈만 높은 이 몸도 아니오이다.
한다한 일들을 좇지도 아니하고,
내게 겨운 일들은 하지도 않나이다.
차라리 이 마음은 고스란히 가라앉아,
어미 품에 안겨 있는 어린이인 듯
내 영혼은 젖 떨어진 아기와 같나이다."
(시편131,1-2)
어린 아이처럼, 젖 떨어진 어린
아기처럼, 긴 연설은커녕 한두 마디도
더듬거리지 못하는 아기처럼
기도하라는 말이다.
여느 때 막상 기도하자면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던가?
그것이 바로 참 기도다.
하느님의 언어를 자기는 모르고
있다는 낭패감, 몇 마디 더듬거리고는
곧 말이 막히는 딱함 …
이것이 기도의 참 체험이다.(중략)
말이 많은 기도는 기도가 아니다.
영신적 잡담이거나
교양을 과시하는 떠벌림이거나
조용히 있기가 두려워 떠들어대는
것에 불과하다.
그 대신 어린 아기, 우리 안에
만들어지고 있는
하느님의 어린 아기는 기도할 때
말이 적다. 말을 몰라서라도 그렇다.
말을 주워섬기는 대신에
'가만히 있다', '새근새근 잠잔다',
'좋으실 대로 하시게 잠자코 있다',
'하느님께 포근히 안겨 있다', 오로지
'맡겨드린다'.
- <아버지 나를 당신께 맡기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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