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테파노의기도및 신앙

~ 가도할 때 마음가짐 ~



기도할 때 어떤 마음가짐이 

바람직하냐고 묻는다면 

시편 131편을 그대에게 읽어줄 것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노래이며,

이 노래를 읊을 적마다 마음이 편해진다.



"주여, 잘난 체하는 마음 내게 없삽고,

눈만 높은 이 몸도 아니오이다.

한다한 일들을 좇지도 아니하고,

내게 겨운 일들은 하지도 않나이다.

차라리 이 마음은 고스란히 가라앉아,

어미 품에 안겨 있는 어린이인 듯

내 영혼은 젖 떨어진 아기와 같나이다."

(시편131,1-2)



어린 아이처럼, 젖 떨어진 어린 

아기처럼, 긴 연설은커녕 한두 마디도 

더듬거리지 못하는 아기처럼

 기도하라는 말이다.

여느 때 막상 기도하자면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던가? 

그것이 바로 참 기도다.

하느님의 언어를 자기는 모르고 

있다는 낭패감, 몇 마디 더듬거리고는 

곧 말이 막히는 딱함 … 

이것이 기도의 참 체험이다.(중략)



말이 많은 기도는 기도가 아니다. 

영신적 잡담이거나

 교양을 과시하는 떠벌림이거나 

조용히 있기가 두려워 떠들어대는 

것에 불과하다. 


그 대신 어린 아기, 우리 안에 

만들어지고 있는

 하느님의 어린 아기는 기도할 때 

말이 적다. 말을 몰라서라도 그렇다. 

말을 주워섬기는 대신에

 '가만히 있다', '새근새근 잠잔다',

 '좋으실 대로 하시게 잠자코 있다', 

'하느님께 포근히 안겨 있다', 오로지

 '맡겨드린다'.




-   <아버지 나를 당신께 맡기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