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욱현 신부님

~ 설 / 조욱현 신부님 ~

설 날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루카 12,35-40: “준비하고 있어라!

 

오늘은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설이다우리가 설을 맞이하여 지금이 순간 우리에게 생명을 전해주시고 이 땅에 살게 하신 우리 선조들에게 감사하며 이 미사를 봉헌하는 이 날복음은 종말론적인 가르치심이면서 또한 순간순간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시고한 해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결론부터 말하자면주님은 매 순간 우리에게 오시고 계시다그러기에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죽음도 마찬가지이다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항상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값진 보물을 차지하는 것은 이미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예수께서 여기서 사용하는 비유는 옛날 일반적이다여행을 떠날 때는 기다란 옷을 무릎까지 올려 전대를 묶는 튼튼한 가죽 띠로 묶고 여행을 떠난다그러나 여기에서 여행은 캄캄한 밤에 하는 것이고그러기에 밝은 등불을 밝힐 필요가 있다(35). 다음 말씀은 전혀 반대이다여행이 아니고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만나기 위하여 나가는 것이다주인이 와서 문을 두드리고 그에게 즉시 문을 열어 주기를 원한다(36). 

 

오시는 주님은 행복하다고 한 깨어있는 종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그들을 위해서 즉시 잔칫상을 차리고 거기서 그들에게 시중을 들어줄 것이다(37). 종들이 깨어있다면주께서는 밤중의 어느 때에라도 오실 수 있다깨어있는 중에 말이다그러므로 주님은 한밤중이나 새벽녘에 오실 수도 있다어떻든 깨어있는 종들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의 종말론적인 명칭인 “행복한” 자들이라고 해 주실 것이다(38).

 

예수께서는 일상생활에서 확실히 깨어있을 것을 함께 말씀하신다가정의 훌륭한 아버지는 확실히 깨어 강도의 침입으로부터 집을 지키기 위하여 강도가 오는 때를 알고 싶을 수 있다(39). 제자들에게 있어서도 오시는 사람의 아들이 언제까지 늦어지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다어떻든 오실 것이다그리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시각에“강도처럼” 오실 것이다(40). 우리의 삶 속에서 주님은 언제나 오신다그분은 나의 아내를 통해서나의 남편을 통해서나의 자녀들을 통해서부모님을 통하여내가 만나는 이웃을 통해서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오신다.

 

쉽게 말하면이웃을 통하여 우리는 주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그분은 우리의 이웃을 통하여 우리를 만나고우리와 친교를 나누기를 원하신다우리는 이웃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 때문에도 그 이웃과 더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다이 사랑이 바로 주님께 대한 사랑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이웃은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이정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이웃이라는 이정표를 잘못 읽을 때우리는 엉뚱한 길로 갈 수 있다.

 

주님이 오시는 순간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우리에게 항상 오시고 계시지만 우리가 깨어있지 못하면 그분을 만날 수 없다깨어있을 때만이 우리는 그분을 뵙고 함께 살 수 있다설날을 맞이하여 우리 자신이 모두 항상 깨어있는 삶을 통하여 언제나 주님을 만나 그분과 함께 살며 그분을 닮는 삶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조욱현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