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간 월요일.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길을 걸으며>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마태 23,13)
길을
걸으며
앞선 이보다
뒤선 이를
헤아려야지요
앞선 나
길인 듯이
나를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이 말이지요
길을
걸으며
뒤선 이를 헤아리며
지금 걷는 내 길을
살펴야지요
뒤선 이에게 늘
새 길이 되는
함께 닿아야 할
그곳으로 이끄는
참 길인지 말이지요
앞선 이만
바라보다
혹여 길 잃어
이리저리 헤매는
나의 어리석음이야
누굴 탓할까마는
앞선 나를
오롯이 따라 걷다
오히려
막다른 곳에 닿아
더 이상 갈 수 없는
벗은 어찌하나요
그러니
길을 걸으며
앞선 이보다
뒤선 이를
헤아리는 겁니다
그러니
길을 걸으며
뒤선 이를 헤아리며
지금 걷는 내 길을
살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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