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 1주간 월요일.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님.
✝️ 교부들의 말씀 묵상✝️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 8,8)
주님, 저는 자격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백인대장의 집으로 가서 그의 종을 낫게 해 주겠다고 하시자, 백인대장은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자신을 자격없는 이로 여김으로써 백인대장은 그리스도를 자신의 집뿐 아니라 마음에도 모실 자격이 있는 자임을 보여 줍니다. 그가 그의 집에 들어오신 분을 마음으로도 이미 반겨 맞아들이지 않았다면 그런 큰 믿음과 겸손을 보여 주는 말을 하지못했을 것입니다. 주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만 들어가시고 마음에는 들어가지 못하신다면, 그 일은 그분께 큰 기쁨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말씀에서나 본보기에서나 겸손의 스승이신 주님께서는 교만한 바리사이 시몬의 집에도 들어가신 적이 있습니다만, 당신이 그의 집에 앉아 계실 때도 시몬의 마음 안에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의 마음 안에는 사람의 아들께서 머리를 기댈 곳 조차 없었습니다(마태 8,20 참조).
-아우구스티누스-
✝️ 생태 영성 영적 독서✝️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대지를 품어 안은 엑카르트 영성) / 매튜 폭스 해제 · 주석
【둘째 오솔길】
버림과 그대로 둠
설교 13
하느님 바깥에 있는 것은 무일 뿐이다
모든 이의 아버지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에페 4,6).
하나 됨 속으로, 곧 하느님 안으로 들어가서 가라앉을수록, 우리는 이 하나 됨을 맛보고, 하나 됨을 우리의 것으로 삼기 시작할 것이다. 이와 같이 엑카르트는 우리에게 무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무가 하느님의 의미임을 배우고, 무의 뜻이 부정의 부정임을 배우라고 촉구한다. 왜냐하면 하느님 안으로 깊이 들어간 사람에게는 두려움이라는게 없으며, 특히 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느님 안에는 두려운 것이 없다. 하느님 안에 있는 것은 모두 사랑을 받을 뿐이다."
우리는 하느님을 경험할 때, 먼저 무를 경험한다. “하느님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 말은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이것 내지 저것으로 표현하지만, 하느님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하느님은 모든 존재 위에 있는 존재다. 하느님은 존재 없는 존재다.” 따라서 하느님은 무다. 하느님은 아무 대상도 아니다. 그러한 무에게 최고의 긍정은 부정이다. 사도행전에는 바오로가 회심하면서 눈이 멀게 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사도 9,8). 이 이야기를 주석하면서,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한다.
바오로는 땅에서 일어나서 무를 보았다. 이 무는 하느님이었다. 실로, 그는 하느님을 보았다. 그는 무를 일컬어 하느님이라고 부른다. … 나는 무엇이 하나인지를 알지 못한다. 그는 어떠한 것도 보지 못했고, 다만 하느님을 보았을 뿐이다. 하느님은 무다. 하지만 하느님은 유(something)다. (288)
✝️ 월요일 거룩한 독서(렉시오디비나)의 날✝️
티토 1,5-16 교회 지도자의 자격
그대를 크레타에 남겨 둔 까닭은, 내가 그대에게 지시한 대로 남은 일들을 정리하고 고을마다 원로들을 임명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원로는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하고 한 아내의 충실한 남편이어야 하며, 자녀들도 신자이어야 하고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지 않아야 하며 순종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실 감독은 하느님의 관리인으로서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합니다. 또한 거만하지 않고 쉽사리 화내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술꾼이나 난폭한 사람이나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손님을 잘 대접하고 선을 사랑해야 하며,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자제력이 있으며,
가르침을 받은 대로 진정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건전한 가르침대로 남을 격려할 수도 있고 반대자들을 꾸짖을 수도 있습니다.
크레타 신자들의 상황
순종하지 않고 쓸데없는 말을 하며 남을 속이는 자들이, 특히 할례 받은 자들 가운데에 많습니다.
그들이 입을 다물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들은 부정한 이익을 얻으려고, 가르쳐서는 안 되는 것까지 가르치면서 여러 집안을 온통 망쳐 놓고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 바로 그들의 예언자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크레타 사람들은 언제나 거짓말쟁이, 고약한 짐승, 게으른 먹보들이다.”
이 증언은 참말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엄하게 꾸짖어 그들의 믿음이 건전해져서,
유다인들의 신화, 그리고 진리를 저버리는 인간들의 계명에 정신을 팔지 않게 하십시오.
깨끗한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깨끗합니다. 그러나 더러워진 자들과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깨끗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실 그들은 정신도 양심도 다 더러워졌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안다고 주장하지만 행동으로는 그분을 부정합니다. 혐오스럽고 순종하지 않으며 어떠한 선행에도 적합하지 않은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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