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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 조재형 신부님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

 

 

 

자선 음악회를 마치고, 수익금은 장애인 학교에 전달하였습니다. 장애인 학교는 18세 이상인 학생과 18세 이하인 학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18세 이하의 학생들은 일반 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일반 학교에는 장애인 학생을 위한 학급이 따로 있어서 선생님들이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토요일에 장애인 학교에 와서 지낸다고 합니다. 18세 이상인 학생들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장애인 학교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수익금 전달하는 날은 학생들의 성탄 파티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이사진이 선임되었습니다. 저는 장애인을 위해서 헌신하는 봉사자를 보았습니다. 장애인 학교를 운영하는 목사님, 영어 성경을 가르치는 목사님, 그림과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 음식을 준비하는 봉사자, 학생들의 머리카락을 잘라주시는 미용 봉사자, 학생들의 건강을 챙겨주시는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장애인 학교에는 다운 증후군 학생과 자폐 학생이 있었습니다. 일반 학생과 조금 다른 자녀를 낳아서 키우는 부모님이 있었습니다. 작은 정성이지만 장애인 학교를 도울 수 있어서 제게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자선 음악회를 한다면 그 수익금을 기꺼이 장애인 학교를 위해서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2000년 교회의 역사에 몇 번의 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위기는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에 대한 교리 논쟁이었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신비인 삼위일체 교리에 대한 논쟁이었습니다. 교리는 신앙인이 따라야 할 길과 같습니다. 교회와 다른 교리를 이야기한 사람은 이단이 되어야 했고, 교회는 처음으로 이단을 단죄해야 했습니다. 두 번째 위기는 외부에서 오는 공격입니다. 중동에서 시작된 새로운 종교는 막강한 힘으로 교회의 턱밑까지 밀고 들어왔습니다. 사랑과 평화를 선포하는 종교는 십자가의 이름으로 싸워야 했습니다. 자비와 용서의 종교는 다른 문화와 다른 종교를 포용하지 못하였습니다. 원주민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인류와 역사 앞에 용서를 청했습니다.

 

 

 

세 번째 위기는 내부의 분열과 갈등입니다. 프로테스탄트가 생겼습니다. 가톨릭교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새로운 교회를 세웠습니다. 같은 배를 탔던 교권과 왕권은 각자의 길을 가야 했습니다. 인간 중심의 새로운 사상과 문화가 도래했습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풍요와 편리함을 주었지만, 인류의 영성과 지성을 물질의 ‘틀’에 가두려고 하였습니다. 네 번째 위기는 신앙과 삶이 다른 겁니다. 교회의 전통과 유산이 사라지고, 세속화의 바람이 들어온 겁니다. 성소의 감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일미사 참례자의 수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기도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삶의 중심에 신앙이 있지 않고, 세속의 가치와 판단이 우선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고령화되고 있으며,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가진 걸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늘 사도 요한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주님 안에 머물지 못하는 사람들은 바로 하느님의 사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갈망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신 안에 있는 나쁜 것들을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회개하여야 한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빛이 있어야 어둠이 밝아지듯이, 빛이신 예수님 곁에 머물러야 한다고 합니다. 예수님과 동행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2025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열망으로 내 마음 안에 있는 거짓된 것들을 버리고, 하느님의 계명과 주님의 사랑을 담아 빛이신 주님께로 가까이 가야 하겠습니다. 작은 실천이 세상을 변화시키듯이, 신앙 안에서 작은 실천은 영원한 생명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