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0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사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우울함에 왜 그런지 모르겠다면서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정신과 의사 선생님께서 자신의 책에서 절대로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 사람의 부류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그 부류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 번째는 날라리입니다. 날라리는 즐겁게 사는 것에만 집중하기에 우울증을 모릅니다. 그래서 일도 안 하고, 공부도 안 합니다.
두 번째는 뺀질이입니다. 뺀질이는 자기 사랑이 지독해서 남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자기 마음만 즐겁고, 자기 몸만 편하게 됩니다. 당연히 일도 안 하고, 모든 의무와 책임을 거부합니다. 우울증을 앓을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은 띨띨이입니다. 일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한지를 모릅니다. 그래서 사는 게 늘 즐겁습니다. 우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셋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사회생활이 괜찮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기는 행복하지만, 주변은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울증 걸린 사람은 괜찮은 사람이라는 증거라고 이 정신과 의사는 말씀합니다. 저 역시 때로는 우울합니다. 아마 저도 조금 괜찮은 사람인가 봅니다.
육체적인 병, 정신적인 병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병이 과연 100% 자기 탓일까요? 아닙니다. 자기 탓이 전혀 없다고도 말할 수 없지만, 때로는 열심히 사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스스로 자책하고,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안의 좋은 점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 시대에 ‘병’은 무조건 자기 탓이었습니다. 자기 죄의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고칠 수 없는 병의 경우는 아주 큰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온몸에 나병이 걸린 사람은 어떠했을까요? 죄책감도 있었을 테고, 죄인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용기를 내어 예수님께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기 죄의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모두가 육체적 정신적 질병과 죄의 노예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자책하고, 좌절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그 안에서 희망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깨끗해지길 원하신다는 것, 따라서 주님께 나아가고 함께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깨끗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실패는 좀 더 현명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일 뿐이다(헬리포드).
사진설명: 곧 그의 나병이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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