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3일 연중 제1주간 월요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 정신과 입원 환자 중 22%가 1020세대라고 합니다. 1만 3,000여 명이었던 환자는 5년 만에 1만 7,000명으로 상승했고, 이는 전 연령대 중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이었습니다. 여기에 자살 시도 역시 5년 전에 비해 50% 증가했습니다.
이 기사의 말미에는 ‘경쟁’ 때문이라는 이유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소위 미친 경쟁이라고 하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보았던 아이가 생각납니다. 성당 카페에서 학습지를 푸는 아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성당에 와서 책도 보고 공부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기에, 아주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아이가 너무 어려 보이는 것입니다. 물어보니, 아이의 나이는 만 3살. 이렇게 어린데 덧셈과 뺄셈을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빠른 것 아니냐고 물어보니, 다른 아이는 지금 구구단을 한다는 것입니다.
천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도 떼지 못했는데, 한글을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2~3년에 했던 구구단까지 만 3살의 나이에 하고 있다니 천재가 분명합니다. 이런 천재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3살에 뺄셈, 구구단을 못 한다고 해서 수학 공부할 자격이 없는 것일까요? 앞서도 말했듯이, 늦게 한글을 익힌 저였지만,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제 또래보다 훨씬 앞서있다고 생각합니다. 책도 10권 출판했고, 현재 또 한 권의 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금도 글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 사회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경쟁보다 함께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면서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 말이지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던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부르셨고,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던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도 부르십니다. 어부인 이 제자들의 능력이 그렇게 뛰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들이 배운 것이라고는 고기 잡는 것뿐인데 그들에게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라면서 부르십니다.
복음 선포하는 일에 그물을 내려 고기 잡는 능력이 쓰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는 이런 제자들을 부르셨을까요? 오히려 당시의 율법학자나 바리사이와 같이 하느님 말씀에 훨씬 가까운 사람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부족함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따라서 굳이 제자들을 선발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지요. 즉,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는 곧 우리도 이웃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쟁 사회라는 틀에서 벗어나,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 뜻입니다.
오늘의 명언: 어제 한 일이 대단한 것처럼 보이면, 오늘 당신은 아무것도 못할 것이다(루 홀츠).
사진설명: 고기잡던 제자들을 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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