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현재 인간은 생태계 피라미드 최상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이빨도, 강력한 발톱도, 뭐든 부술 수 있는 턱도 없는데 말입니다. 모든 동물 중에서 최정상에 군림할 수 있는 이유를 학자들은 ‘직립보행’ 때문이라고 합니다. 직립보행을 하면서 두 손이 자유로워졌고,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다른 동물들이 직립보행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직립보행을 할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몸의 무게를 두 발로만 버티기가 힘들어서 대부분 사족보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어떻게 두 발로 몸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것일까요? 바로 움푹 팬 발바닥 때문이었습니다.
건물 입구, 다리, 터널을 보면 곡선 형태의 구조인 아치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아치 형태가 별도의 지지대가 없어도 엄청난 하중을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치가 우리 발바닥에 있는 것입니다. 솔직히 평발이라서 군대에 가지 못한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래 서 있어야 하고, 행군도 해야 하는 군인에게 평발은 군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 쓰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았는데 너무나도 중요했던 부분이라는 사실, 하느님께서는 세세히 신경 쓰시며 우리를 보호하고 계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자기 판단만을 내세우고, 세상의 기준으로만 바라보면 가장 중요한 것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세우셨습니다. 지금이야 이 열두 사도가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알고 있지만, 그 당시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너무나도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이었지요.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나 사제 무리에 속한 사람들처럼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도 아니었고, 사람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스승을 팔아넘기고, 수난과 죽음에 뿔뿔이 흩어지는 나약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서 실수하신 것일까요?
아닙니다. 여기에 중요한 당신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당신의 선택을 받아 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엄청난 죄를 범하더라도, 나약함과 부족함이 넘쳐나더라도 상관없이 함께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우리를 세세하게 신경 쓰시는 주님의 사랑에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회개하면서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영원히 여기 머물 것처럼 일하고, 내일은 떠날 것처럼 준비하겠다(브뤼기에르 주교).
사진설명: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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