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퇴근할 때마다 자기 집을 찾지 못해서 애를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천재일까요? 바보일까요? 그 누구도 이 사람을 천재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대성 이론을 펼친 아인슈타인은 천재일까요? 바보일까요? 사람들은 모두 아인슈타인을 천재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아인슈타인의 죽음 이후 그의 뇌를 훔쳤던 병리학자(토마스 하비)가 있었습니다. 천재의 뇌는 어떻게 다른 지를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아인슈타인의 뇌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앞서 퇴근할 때 자기 집을 찾느라 애 먹었던 사람이 바로 아인슈타인이었습니다.
그는 물리학에서는 천재였지만, 모든 부분에서 천재는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정 부분에서 천재였고, 가끔 천재였던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똑같지 않을까요? 어떤 모임에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순간 그는 천재입니다.
이런 천재성을 우리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천재’인 자기를 인정하지 못합니다. 스스로 별것 없다는 생각을 하고, 남과 비교하고, 부정적 생각으로 좌절에 빠지면서 자기의 천재성을 가리고 있습니다. 이 ‘가끔 천재’의 모습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주님의 일을 하는 데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지냅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스테파노의 순교에 동조했었고,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서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체험하면서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회심과 함께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파하는데 자기의 모든 열정을 쏟아붓습니다. 그의 천재성이 발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자기의 출신, 학식, 기득권 등이 자기 천재성을 세상에 발휘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쓰레기로 여기면서 새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지상의 지혜가 아닌 천상의 지혜, 사람의 능력과 지혜가 아닌 하느님의 능력과 지혜를 발견하면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진짜 천재성을 발휘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이 천재성을 주님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바오로 사도와 같은 깊은 회심이 필요합니다. 자기의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회심을 통해서만 주님의 일을 하는 진짜 천재성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지금으로부터 20년 후 당신은 자신이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 때문에 훨씬 많이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닻을 풀고 안전한 항구에서 떠나 항해를 시작하라. 돛에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라. 탐험하라. 꿈꿔라. 발견하라(마크 트웨인).
사진설명: 사도 성 바오로의 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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