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김동희 모세 신부님.
오늘은 ‘일치 주간’의 마지막 날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회심을 일치의 관점에서 묵상해 봅니다.
바오로(사울)는 율법에 대하여 철저히 교육받은 유다인으로서 당시 새로운 종교적 움직임으로 드러나고 있던 예수님 추종 세력을 박해하였습니다.
바오로는 그들을 체포하러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예수님을 만납니다.
“왜 나를 박해하느냐?”(사도 22,7)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바오로에게 예수님께서는 다마스쿠스로 들어가라고 이르십니다.
바오로는 다마스쿠스에서 예수님께서 보내신 하나니아스라는 독실한 유다인을 만납니다.
하나니아스는 처음에는 바오로와 만나기를 주저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는 다른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9,15)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서 바오로를 찾아가 말합니다.
“사울 형제, 당신이 다시 보고 성령으로 충만해지도록 …… 예수님께서 나를 보내셨습니다”(9,17).
하나니아스는 박해자 사울을 ‘형제’라 불러 주었습니다.
그러자 곧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면서 다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일어나 세례를 받은 바오로는 열렬한 복음 선포자로 변모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바오로를 믿고 받아들여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는 여전히 위험인물이었고, 유다인들의 눈에는 변절자요 배신자였습니다.
몇 년 뒤 바르나바가 고향 타르수스에 머물던 바오로를 찾아와 안티오키아로 데려가 함께 활동함으로써 바오로는 복음 선포자로 거듭납니다.
바오로는 예수님과의 만남에 더하여 하나니아스와 바르나바의 신뢰와 환대로 박해자로서 지녔던 적개심을 모두 내려놓고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화해의 사절’이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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