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주간 월요일 강론>(2025. 1. 27. 월)(마르 3,22-30)
복음 <사탄은 끝장이 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22-30 그때에 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23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부르셔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24 한 나라가 갈라서면 그 나라는 버티어 내지 못한다. 25 한 집안이 갈라서면 그 집안은 버티어 내지 못할 것이다. 26 사탄도 자신을 거슬러 일어나 갈라서면 버티어 내지 못하고 끝장이 난다. 27 먼저 힘센 자를 묶어 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힘센 자의 집에 들어가 재물을 털 수 없다.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 수 있다. 2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29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30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예수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의 복음강론 Image: “Jesus Christ dispossesses by Meister Konrad von Friesach , CC BY-SA 3.0
1)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내신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율법학자들이 “그는 베엘제불이 들렸다. 그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라고 말한 것은, 단순히 시기심과 적대감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의 신성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사람’으로만 생각했습니다(요한 10,33). 마귀는 하느님께만 복종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마귀는 ‘사람의 힘’으로는 쫓아낼 수 없고, ‘하느님의 힘’으로만 쫓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마귀들을 쫓아내신 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율법학자들이 생각해 낸 논리가 바로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으로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의 힘도 아니고 하느님의 힘도 아니라면, 남은 것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뿐이기 때문입니다.> 2)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의 억지 논리를 ‘상식적인 논리’로 반박하십니다. 만일에 마귀들을 쫓아내는 일에 마귀 우두머리의 힘이 사용되었다면, 그것은 사탄의 자멸행위가 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예수님의 반박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사탄은, 또는 마귀들은 자살을 할 수 없는 존재이고, 자멸행위를 할 수 없는 존재”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들에게는 오직 생존본능밖에 없습니다.> 27절의 ‘힘센 자’는 마귀들이고, 마귀들을 묶어 놓는 ‘더 힘센 자’는 예수님입니다. 여기서 묶어 놓는다는 말은 쫓아낸다는 뜻입니다. ‘힘센 자의 재물’은 마귀들의 억압과 지배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고, 재물을 턴다는 말은, 사람들을 마귀들의 억압과 지배에서 해방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마귀들을 쫓아내신 일은, 하느님의 권능과 권한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드러내신 일입니다. 마귀들이 예수님의 명령에 복종하고 쫓겨난 것은, 예수님의 명령은 곧 ‘하느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마귀들을 쫓아낼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쫓아냈고(사도 16,18), 오늘날에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쫓아내고 있습니다.> 3)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은 ‘일반적인 죄’인데, 그런 죄들은, 무슨 죄든지 간에 진심으로 ‘회개하면’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하느님과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부정하는 자들, 특히 구원과 사랑과 자비와 용서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라는 말씀은, “회개해도 소용없다.”는 뜻도 아니고, “회개해도 용서받지 못한다.” 라는 뜻도 아니고, “용서받기를 거부하고, 구원받기를 거부하는 자들은 지옥으로 직행하게 된다.” 라는 뜻입니다. 그들 자신들이 용서받기를 거부해서 못 받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라도 진심으로 회개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4) 마귀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 숨어서 유혹하고, 이간질하고,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신앙생활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마귀 들린 현상으로 생각하던 일들이 오늘날에는 대부분 정신병이라고 밝혀지고, 또 의학적으로 치료가 가능한데, 드물긴 하지만 마귀 들리는 일들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귀가 사람들에게 접근할 때, 자기가 마귀라고 밝히는 경우는 없습니다. 또 마귀의 힘에 물들어서, 또는 마귀의 지배 아래에 있으면서,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자들이 “나는 마귀 편에 서서 활동한다.” 라고 말하는 경우는 전혀 없습니다. “사탄도 빛의 천사로 위장합니다. 그러니 사탄의 일꾼들이 의로움의 일꾼처럼 위장한다 하여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들의 종말은 그들의 행실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2코린 11,14ㄴ-15).” 요즘 세상을 보면, 마귀의 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자들의 모습에서 보이는 증오심, 탐욕, 이기심 등이 바로 ‘마귀의 세력’이라는 증거입니다. <‘선, 사랑, 자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행동한다고 주장할 때, 그 행동에 선과 사랑과 자비는 없고, 증오심과 탐욕과 이기심만 가득하다면, 그 신념은 신념이 아니라 거짓 선전일 뿐이고, 그자들은 마귀의 세력에 이미 사로잡힌 자들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중 제 3주간 월요일 / 이영근 신부님 ~ (0) | 2025.01.27 |
---|---|
~ 연중 제 3주간 월요일 / 조재형 신부님 ~ (0) | 2025.01.27 |
~ 연중 제 3주간 월요일 / 정인준 신부님 ~ (0) | 2025.01.27 |
~ 연중 제 3주일 / 김동희 신부님 ~ (0) | 2025.01.26 |
~ 연중 제 3주일 / 이수철 신부님 ~ (0) | 2025.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