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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3주간 월요일 / 조재형 신부님 ~



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고대하는 이들에게 두 번째로 나타나실 것입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9,15.24-28
형제 여러분,
15 그리스도께서는 새 계약의 중개자이십니다.
첫째 계약 아래에서 저지른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속량하시려고
그분께서 돌아가시어,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약속된 영원한 상속 재산을 받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24 그리스도께서는, 참성소의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 곳에,
곧 사람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 앞에 나타나시려고
바로 하늘에 들어가신 것입니다.
25 대사제가 해마다 다른 생물의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듯이,
당신 자신을 여러 번 바치시려고 들어가신 것이 아닙니다.
26 만일 그렇다면 세상 창조 때부터 여러 번 고난을 받으셔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분께서는 마지막 시대에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쳐 죄를 없애시려고 단 한 번 나타나셨습니다.
27 사람은 단 한 번 죽게 마련이고 그 뒤에 심판이 이어지듯이,
28 그리스도께서도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고대하는 이들을 구원하시려고
죄와는 상관없이 두 번째로 나타나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사탄은 끝장이 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22-30
그때에 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23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부르셔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24 한 나라가 갈라서면 그 나라는 버티어 내지 못한다.
25 한 집안이 갈라서면 그 집안은 버티어 내지 못할 것이다.
26 사탄도 자신을 거슬러 일어나 갈라서면 버티어 내지 못하고 끝장이 난다.
27 먼저 힘센 자를 묶어 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힘센 자의 집에 들어가 재물을 털 수 없다.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 수 있다.
2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29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30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예수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1592년은 임진왜란이 시작된 해입니다임진왜란이 있기 전에 율곡 이이는 십만 양병설을 주장했습니다오랜 내전을 끝내고 일본을 통일한 무신정권이 조선을 침략할 수 있다는 예견을 하였습니다하지만 조선 정부는 태평성대에 십만의 군사를 모집하는 것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일 율곡 이이의 의견을 듣고 십만 명의 군사를 양성했다면 임진왜란은 발발하지 않았을 겁니다


설사 임진왜란이 있었다고 해도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을 겁니다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평가가 있었습니다어떤 사람은 조선을 침략하고명나라까지 침략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야망가라고 했습니다어떤 사람은 조선을 침략할 만큼 야망이 없다고 했습니다이에 조선 정부는 일본에 통신사를 직접 보냈습니다.
 
그런데 통신사로 다녀온 두 사람의 의견이 달랐습니다일본을 다녀온 황윤길(黃允吉)과 김성일(金誠一)이 선조에게 보고했습니다. “황윤길은 보고하기를, ‘필시 병화(兵禍)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김성일은 아뢰기를 "그러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는데 황윤길이 장황하게 아뢰어 인심이 동요되게 하니 사의에 매우 어긋납니다.”라고 했습니다


선조가 수길(히데요시)이 어떻게 생겼던가?’라고 물었습니다황윤길이 아뢰기를, "눈빛이 반짝반짝하여 담과 지략이 있는 사람인 듯하였습니다"라고 했고김성일은 "그의 눈은 쥐와 같으니 족히 두려워할 위인이 못 됩니다."라고 했습니다이때 통신사의 의견이 같았다면 선조는 임진왜란을 대비했을 겁니다이때 선조가 황윤길의 의견을 들었어도 임진왜란을 대비했을 겁니다.
 
한국의 신학교성지수도원을 생각합니다아직은 젊은이가 많지만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젊은이는 줄고 있습니다원인을 알면 치료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나름대로 원인을 생각해 봅니다여러분은 어떤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음식이 맛있으면 사람들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교회가 잃어버린 맛은 무엇일까요첫째는 말씀입니다


가정에서직장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묵상하고실천하지 못했습니다엠마오로 가는 길에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용기를 얻었습니다중풍 병자소경나병 환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치유되었습니다다락방에 숨어서 떨고 있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거리로 나왔습니다하느님의 말씀이 삶의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기도입니다풍요와 발전을 위해서 마르타의 삶에 충실했지만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한 마리아의 기도가 부족했습니다가족이 모여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마련해야 합니다예수님께서는 분주한 중에도 늘 기도하셨습니다구하면 주시고찾으면 얻고두드리면 열린다고 하셨습니다몸을 위한 여행과 휴가도 좋지만영혼을 위한 피정이 필요합니다


셋째는 교회의 가르침입니다교부들의 가르침을 전하지 못했습니다영적인 서적을 가까이하지 못했습니다우리 영혼의 빈 창고에 세상의 것들이 들어왔습니다우리의 판단과 행동의 기준에 세상의 가치와 세상의 욕망이 함께 했습니다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교회의 서적과 신문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넷째는 미사입니다주일미사 참례 자가 줄고 있습니다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만찬을 하시기 전에 먼저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그리고 빵을 떼어 나눠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이것을 받아먹으십시오이는 여러분을 위해 내어 줄 내 몸입니다.” 미사는 예수님의 희생과 나눔의 재현입니다미사를 통해서 주어지는 은총을 받아야 합니다


다섯째는 나눔과 친교입니다나눔과 친교가 적어지고 있습니다초대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가진 걸 기꺼이 나누었습니다가난한 이과부고아병든 이노예이방인도 친교를 함께 나누었습니다초대 교회 신자들은 이 세상에서 이미 천국을 체험했습니다우리는 모두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을 함께 묵상하면서 새로운 한 주간을 지냈으면 합니다. “아무도 다른 이에게 악을 악으로 갚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오히려 언제나 상호 간에 또 모든 이에게 선을 행하려고 애쓰십시오항상 기뻐하십시오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원하시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조재형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