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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3주일 / 김동희 신부님 ~

연중 제3주일. 김동희 모세 신부님.

 

 

 

루카 복음서 서문에 나오는 ‘테오필로스’라는 이름은 상징적인 이름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루카 복음서 저자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모든 시대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자신이 적고 있는 예수님에 관한 일들이 모두 진실임을 선포하고자 한 것이지요.

 

사실 복음서가 기록되기까지 여러 단계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먼저,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이라는 역사적 실재가 있었지요.

 

다음으로는 사도들의 증언을 통한 복음 선포가 이어집니다.

 

그러다 점차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에 대한 여러 단편적인 구두 전승을 모아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이 만나고 체험한 예수님을 길이 전하기 위해서지요.

 

그 덕분에 우리는 오늘 복음서를 읽고 묵상함으로써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카 4,21).

 

이 선언은 바로 예수님께서 오시기로 예언된 메시아시요 구세주이심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 주는 표현입니다.

 

당신으로 말미암아 가난한 이들과 눈먼 이들, 무엇인가에 붙잡혀 묶이고 억압받던 이들이 구원과 해방을 체험하게 되었다는, 그래서 많은 이가 주님의 은혜로움을 고백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1독서를 보면,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레위인들에게서 하느님의 율법을 듣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눈물을 흘리며 그 율법이 참되다고 고백합니다.

 

모진 고생을 통하여 마음의 눈과 귀가 열려 그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는 오직 구약과 신약 시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도 그러합니다.

 

오늘도 겸손과 신뢰의 마음으로 복음을 읽고 묵상하는 이들이 예수님을 깊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