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지종(베르나르도) 신부님 글

~ 연중 제 3주간 수요일 - 설 / 상지종 신부님 ~

연중 제3주간 수요일, 설.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설에 드리는 기도>

 

 

 

새해가 서는 설!

 

겸손하고 정갈한 몸과 마음으로

나를 세상에 보내신 당신의 뜻을 이루게 하소서.

 

지난 날 낡은 허물 말끔히 털어버리고

나날이 새롭게 완성을 향해 나아가게 하소서.

 

사리고 삼가야 한다는 설!

 

항상 깨어 스스로를 살피고

더불어 함께하는 벗들을 보살피게 하소서.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않게 하소서.

 

낯설어서 설!

 

익숙함에 머물러 웅크리지 않고

새로 만날 모든 이와 모든 것 품게 하소서.

 

두려움 없이 낯섦과 벗함으로써

온 누리 품을 만큼 나를 키워가게 하소서.

 

한 살 더 먹는 설!

 

한 살 더 먹는 만큼

더 사람다울 수 있게 하소서.

 

사랑하고 섬기고 베풂으로써

참으로 사람이게 하소서.

 

늙어가니 서러워서 설!

 

온갖 서러움에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한걸음 내딛게 하소서.

 

서러움에 짓눌린 벗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축복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