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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3주간 목요일 / 김동희 신부님 ~

연중 제 3주간 목요일. 김동희 모세 신부님.

 

 

 

고등부 주일학교 시절 학생 레지오 회합을 하던 교리실 한쪽 벽면에 이런 글이 붙어 있었습니다.

 

‘빛이 되지 못하면, 빛을 반사하는 거울이라도 되어라.’

 

표현은 정확하지 않지만 핵심 내용은 같습니다.

 

친구들과 그 글이 매우 인상적이라는 나눔을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한 친구는 그 말 그대로 자신은 빛은 아니지만, 적어도 빛을 반사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였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마르 4,21)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최고의 등불은 예수님이십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 진실과 사랑으로 밝아진 두 눈은 새 삶을 찾아 나아가게 하는 등불이 되겠지요.

 

오늘 독서는 우리의 등불이신 대사제 그리스도 곁에서 그 빛을 반사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피로 지성소의 휘장을 가르시어 우리가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 새로운 삶을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라 하십니다. 그 분의 약속을 믿고 ‘희망’을 굳게 간직하라 하십니다.

 

우리의 모임(공동체)을 소홀히 하지 말고, 서로 ‘사랑’으로 격려하고 북돋워 주라 하십니다.

 

우리가 빛은 되지 못하지만, 등불이신 주님께서 건네주신 신망에 삼덕의 선물로 빛을 비춘는 거울은 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