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한창현 모세 신부님.
오늘 복음에서 천사는 마리아와 나눈 대화에서 다음 세 가지를 말합니다.
‘기뻐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성령께서 내려오실 것이다’.
이 세 가지는 모든 인간의 내면 깊은 곳까지 닿아 있습니다.
마리아는 이 세 가지를 받아들여 믿음의 본보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갑자기 천사가 나타나서 마리아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라 부르며, 기뻐하라고 하였습니다.
마리아는 몹시 놀랐지만, 먼저 상황을 파악하려고 하였습니다.
곧이어 천사는 마리아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천사의 말을 들어 보니 그 일이 주는 무게감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천사는 마리아에게 성령께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말하였고,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매일미사』의 묵상 글을 써 달라는 전화를 받고, 어리둥절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능력도 없는 나를 왜 섭외하려고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로 성서 전공자들이 필진을 맡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두려움이 몰려 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차피 하느님께서 하실 겁니다. 그러니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어떻게 그러한 대답이 나왔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성령께서는 지금까지도 묵상 글을 준비하는 것이 내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임을 끊임없이 깨닫게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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